지난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흐린 날씨 속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서울 뉴스1 손형주 기자
오늘(23일)은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해지는 ‘대서’(大暑)다. 24절기 가운데 하나로 소서(小暑)와 입추(立秋) 사이다. 음력 6월 중이며 양력 7월23일쯤이다. 옛 중국에서는 대서 기간을 5일씩 끊어서 3후(候)로 정했다. 1후에는 썩은 풀이 반딧불이가 되고, 2후에는 흙이 습하고 무더워지며, 3후에는 때때로 큰 비가 내린다고 했다.
대서는 우리나라의 중복(中伏)과 근접하다. 삼복더위를 피하기 위해 음식과 술을 준비해 산이나 계곡으로 향하는 풍습이 있다. 오죽하면 더위가 심해 ’염소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이 무렵에는 대개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심해지는데 장마전선이 늦게까지 한반도에 동서로 걸쳐 있다면 천둥과 번개가 대단하고 소나기가 무섭게 쏟아지기도 한다. 한 차례 소나기가 내리면 잠시 더위가 식기도 하나 다시 뙤약볕이 더위를 먹게 한다. 농가에서는 대서가 낀 삼복(三伏)에 비가 오면 “대추나무에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고 걱정한다.


올해 중부와 남부지방의 장마가 평년보다 8~9일 늦어져 ‘지각장마’라는 별칭이 붙었다. 또 장마가 끝났을 시기인데도 장맛비가 그치지 않아 ‘늑장장마’라고도 불린다.

때문에 올해 대서에는 지각장마와 늑장장마로 인한 장맛비가 내려 ‘염소뿔이 녹는 더위’는 피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비가 내릴 확률이 낮은 남부지방 최고기온은 이날 부산 29도, 대구 34도, 광주 32도, 전주 31도, 제주 30도 등으로 내다봤다. 다만 서울, 경기남부, 충남서해안지역으로 경기서해안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오전까지는 시간당 20㎜ 안팎의 장맛비가 뜨거운 대지를 식혀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