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칠성전망대서 안보체험을 마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 이날 올들어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다./사진=박정웅 기자
"오늘처럼 더운 날씨에도 서로 대치하는 상황이라니, 안타깝네요."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5일차를 맞은 1일, 김진섭(별내중 3학년)군이 중동부 최전선인 화천 칠성전망대에 올랐다. 올 첫 폭염경보가 발령된 이날, 김군과 다른 참가자들은 북쪽이 바라보이는 3층 전망대에서 군 관계자로부터 대치현황과 지형 설명을 들었다.



북쪽 땅을 처음 봤다는 김군은 이틀 전 동안철교 체험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한다.



"(동안철교에서는) 신선하다고 해야 할까요. 자유롭게 뛰노는 고라니떼나 깨끗한 자연 때문인지 그저 풍광이 좋다는 생각만 들었죠. 근데 오늘은 달라요. 양쪽이 불과 800~850미터 사이에 있어 총알이 언제든 날아올 수 있다는 설명에 긴장했어요."



또한 "통일이 되면 일단 생명이 오가는 이런 긴장감 자체가 없지 않을까요. 국방비를 다른 좋은 데 쓸 수 있고, 모든 사람들이 군대 갈 필요도 없잖아요"라고도 했다.



망원경으로 북쪽 대치상황과 지형 등을 살펴보는 참가자들/사진=박정웅 기자
망원경으로 북쪽을 유심히 살피던 중학생 참가자들이 소감 한 마디씩 거들었다.



신장헌(서라벌중 1학년)군은 "같은 민족끼리 오고갈 수 도 없잖아요. 이렇게나 가까이 있는데요"라거나 박상혁(효문중 1학년)군은 "서로 싸우는 모습이 안타까워요. 하루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해요"라면서 전방초소와 금성천, 주변 농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망원경 차례를 기다리던 임정민(경수중 1학년)군은 "우리나라를 지키는 군인 형들이 고맙고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했다.



국토순례 참가자들은 칠성전망대 안보체험으로 화천에서의 나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자전거를 서울로 돌렸다. 집으로 향하는 1박2일 여정의 시작은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이다.



애니메이션박물관 인근에서 중식으로 춘천닭갈비 소원성취를 한 참가자들/사진=박정웅 기자
박물관 근처 애니닭갈비에서 '춘천 하면 닭갈비' 아니냐고 노래하던 참가자들이 결국 소원 성취했다. 네 명씩 한 상에 둘러앉아 닭갈비 한판과 김 가루가 고소한 볶음밥까지 게 눈 감추듯 해치웠다. 알고 보니 고생길에 오른 어린 학생들 소식에 맛과 양을 특별하게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덤으로 더 준비했다는 춘천의 후한 닭갈비 인심이 뱃심이 된 걸까. 아니면 집으로 가는 길이 가까워진다는 생각에서일까.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5일차, 가평 자라섬으로 향하는 북한강자전거길 위의 두 바퀴 소리가 폭염특보 속에서도 힘차고 경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