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난 8월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현행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인하했다. 거의 1년 반 만에 금리를 내린 것이다. 이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기부양 정책을 통해 위축된 경제심리를 개선시키고 아울러 경제회복세의 모멘텀을 유지하겠다는 시그널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인하가 경기심리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미국이나 영국은 금리를 인하하기보다는 보합 정도의 횡보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기회복 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하향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금리인하를 고민했을 것이다.
우리가 금리인하의 영향을 직접 피부로 느끼는 부분은 은행대출금리와 예금금리다. 대부분의 은행정기예금 금리는 2%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올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상 물가상승률이 1.9%인 점을 감안하면 이자소득세를 제외한 세후이자로 계산했을 때 실질금리는 0에 가까워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예금이자로 생활하는 은퇴자 또는 목돈을 보유한 일반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비과세 저축상품 가입, 부동산투자, 임대사업, 주식투자, 금융상품투자 등의 방법이 있다.
투자자의 성향이 다르고 상품별로 투자위험도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어느 하나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는 힘들다. 다만 보수적인 투자자의 경우 재형저축이나 연금저축 또는 10년 이상의 장기채권 등 비과세 저축상품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내려가고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및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완화되면서 주택거래 활성화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라면 부동산투자를 선호할 것이다. 필자는 주식투자 및 금융상품 위주로 살펴볼까 한다.
◆ 주식투자 = 수출주·증권주·배당주펀드
금리인하로 시장유동성이 풍부해지고 부동산에 대한 투자움직임이 없으면 그 유동성은 증시로 흘러가게 마련이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환율은 원화 약세 쪽으로 기운다. 따라서 불과 몇달 전 1000원선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은 하방 경직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통적인 수출관련주식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다만 기대감이 선반영 됐을 수 있는 만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경우 투자하는 아이디어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다른 하나는 증권주다. 풍부한 유동성 장세에서 거래량이 증가하면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부터 진행한 인력구조조정을 통해 체질개선이 이뤄진 상황이므로 단기적인 투자가 아닌 중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그러나 금리인하 전·후 몇주 사이에 이런 개별종목들이 기대감으로 상승한 만큼 아무런 준비 없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이처럼 직접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럽고 관련지식이 부족하다면 간접투자상품을 찾아보면 된다. 최근 최경환 장관이 언급했듯 정부정책에 따라 기업들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우선적으로 투자메리트가 있어 보인다.
정부정책 기대감으로 배당주펀드들은 최근 1개월 동안 평균 5%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물론 연간수익률도 15% 이상으로 양호하다. 대부분 기업의 배당이 연말에 이뤄지기 때문에 배당주는 가을부터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배당주펀드에 관심을 가질 때다.
현재 배당주펀드가 전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대다. 과거 바이코리아 시절에는 20%였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배당주펀드에 대한 자금유입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 금융상품 = 보수적 투자자에게 적합한 ELB
마지막으로 소개할 저금리 시기의 대안상품은 보수적 투자자를 위한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다. 이 상품은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은행에서도 원금보장추구형 ELS(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를 판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분류가 변경된 금융상품이다. 원금보장추구형이기 때문에 위험이 적고 약정조건에 따라 추가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다른 고위험 ELS에 비해 기대수익률이 적고 만기가 1년 이상이 많은 데다 중도해지 시 손실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출시되는 ELB 중에서는 최소수익보장을 추구하는 102% 원금보장추구형 ELB와 같은 상품도 있다.
예시된 ELB의 손익구조 그래프를 살펴보면 발행사의 파산이나 중도해지 등의 위험이 없을 때는 상품가입 후 만기인 1년6개월 이후 원금의 102%+@를 받는 조건이다.
최근 저금리로 실제 은행이자율이 2%대 초반인 점을 감안한다면 최소 102% 즉, 연간 약 1.4%의 이자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기초자산인 코스피지수가 가입시점보다 만기시점에 더 상승한 경우 상승한 비율에 참여율을 곱해 추가로 수익을 지급한다.
물론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니다. 실제 해당 상품 가입 이후 만기 시 상승률이 10%라고 가정하면 참여율은 대략 40~70%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받는 추가수익률은 4~7%가량이 될 것이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메리트가 있는 금융상품은 아니지만 저금리 시기에 일부 예금이자 수준을 보장받으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이처럼 지속되는 저금리 시기에 맞는 투자대안을 살펴봤으나 점점 금융시장은 글로벌화되고 그 파장속도의 시간차는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그 예측 또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로는 니콜라스 탈레브의 말처럼 우리가 너무 경험에 의지해 미래를 예측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보다 더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아이디어를 찾는 것도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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