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알리는 청명한 날씨에 햇살이 따사로웠던 지난 주말, 파주 출판도시에 다녀왔다. 목적지는 파주아웃렛 옆에 위치한 영화특수효과기업인 데몰리션. 바로 정도안 회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자수성가한 부자를 직접 만나 멘토링 받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몇년 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방문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기까지는 꼬박 1년이 걸렸다. 정 회장의 스케줄은 365일이 꽉 차 있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기에 특수효과 촬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이리라.

 

꿈발전소 1% 독서모임 회원들과 함께 1시간가량 데몰리션 사내에 있는 직원용 카페에서 정 회장 부부로부터 멘토링을 받았다. 이후 3층으로 구성된 스튜디오를 자세히 견학했다. 지난번 큰 관심 속에 국내 촬영을 마친 영화 <어벤저스>를 비롯 <적벽대전>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국내외 메이저영화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데몰리션을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리기까지 정 회장 부부가 기울인 노력은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정 회장은 사회초년생 시절 다니던 회사의 월급이 몇달째 밀리자 고민 끝에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물론 주변에서는 만류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직원과 거래처로부터 인정받자'는 평범한 목표를 세우고 한가지씩 차분히 쌓아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꿈이 원대했던 것은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의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사실 필자가 담당하는 대한민국 1%의 자산가들도 출발은 정 회장과 같은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업에서 최고가 되려는 단 한가지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을 거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이 바로 목표의 힘이다.

 

정 회장은 지금도 직원이 모두 퇴근한 주말에 사무실로 출근해서 자신이 구상하는 새로운 영화 속 특수효과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며 실험하고 있다. 물론 실패로 끝날 때가 더 많지만 실패를 통해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더 많이 실패할수록 실제 영화촬영 때는 더 완벽한 특수효과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책 속에서 지식을 얻되 거기에 그치지 말고 직접 행동으로 옮겨서 많이 실패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항상 낮은 자세로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정 회장은 지금도 영화 촬영현장에 가면 자신의 의자를 일부러 치우고 대부분 서 있는다. 의자에 앉는 순간 편안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본성이므로 시스템적으로 습관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루에 커피 한잔이라도 줄여 작은 종잣돈을 만들고 남에게는 기꺼이 밥 한 그릇을 사려고 노력하면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공은 따라 옵니다." 정 회장의 조언이 청명한 날씨만큼이나 가슴에 큰 여운으로 남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