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 오브 킬링>은 1960년대 인도네시아에서 비밀리에 100만명을 학살한 비극적인 사건의 실제 가해자들이 살인 장면을 재연한 충격적 타큐멘터리다.
벌어진 100만명 규모의 대학살이라는 비극적인 사건 속, 실제 가해자들이 살인의 장면을 재연해낸 충격의 다큐멘터리다. 전 세계 70개 이상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미국 타임지, 영국 BBC, 인디와이어, 가디언, 허핑턴포스트 등 세계 유력 매체들이 잇따라 최고의 영화로 꼽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다큐멘터리 영화가 단순 증언과 자료들로 구성됐다면 <액트 오브 킬링>은 실제 학살자들이 카메라 앞에서 살인을 연기하게 하는 방법으로 구성돼 큰 충격과 반향을 일으켰다. 100만명 학살단의 리더인 ‘안와르 콩고’와 그의 동료들이 촬영을 반가워하고, 자신들이 저지른 학살을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장면은 잔인한 장면 하나 없이도 그 자체로 충격을 던진다.
미국 출신의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가해자들에게 살인의 경험을 되살려 자신들이 좋아하는 갱스터, 웨스턴, 뮤지컬 장르로 영화를 찍자고 제안했다. 이러한 이유로 살인의 가해자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을 하고 자신들 또한 피해자 역할을 하게 되는 영화적 스토리가 탄생하게 됐다.
1965년 9월30일,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인 수카르노의 친위대장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하급 군 장교로 구성된 이들 병력은 자카르타 시내의 주요지점을 장악했다. 이들은 이후 방송에 출연해 자신들의 행동이 10월5일 국군의 날에 예정돼 있는 군장성회의 멤버들에 의한 반란을 막기 위한 것이며 이 반란은 수카르노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의 쿠데타는 당시 전략 예비군 사령관이었던 수하르토 소장의 역쿠데타로 진압돼 실패로 끝나고 만다. 수하르토는 하급 장교들의 쿠데타 배후에 다수의 유력한 PKI(인도네시아 공산당) 당원이 있으며 이 공산당의 배후에는 중국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사건의 모든 책임을 공산당에 뒤집어 씌워 공산당원 및 그 동조자와 가족 100만명 이상을 학살한다.
쿠데타 이후 약 100만명이 공산당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구금을 당했다. 40여 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쿠데타와 그 여파는 여전히 인도네시아의 정치와 정부의 인권정책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수십만 명을 살해하거나 살해하라고 명령한 사람들에게는 죄를 묻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은 인도네시아의 국민영웅으로 추앙받았다.
<액트 오브 킬링>은 이 같은 왜곡된 역사의 민낯과 은폐된 진실을 고발하며 학살의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범죄를 아무렇지 않게 떠들고 기념하며 재연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도덕의 부재와 악몽같은 세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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