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1500페이지가 넘는 소설 <돈끼호떼>가 1시간20분짜리 연극 <너, 돈끼호떼>로 관객 곁을 찾는다. 이 작품은 걸쭉한 입담과 마임, 성대모사, 마술, 인형극, 아크로바틱, 환상을 창조하는 빛과 소리 등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했다.
관객들은 <너, 돈끼호떼>를 통해 지금까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돈끼호떼의 이야기가 수많은 생략과 왜곡, 비약을 통해 잘못 알려졌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작품은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이 갑옷을 갖춰 입고 한손엔 창을, 한손엔 방패를 들고 말을 타고 들어오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는 돈끼호떼가 아닌 그의 하인 ‘싼초 빤사이’다. 돈끼호떼가 죽은 지 30년, 아니 300년이 지났던가. 싼초는 이제 돈끼호떼의 마지막 모습보다 더 늙고 무력한 노인이 됐다.
그가 오랜만에 옛 주인의 낡고 찌그러진 갑옷을 펴고 녹슨 창을 닦아 무덤을 찾아와 오랜 세월 동안 풀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한다. 작품 속 ‘나홀로’ 등장하는 싼초는 본인과 돈끼호떼, 그의 말 노시난테를 비롯한 모험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동물, 괴물들을 홀로 연기하며 고난과 수난의 모험담들을 풀어놓는다.
관객들 이룰 수 없는 헛된 생각이 돼버린 돈끼호떼의 절실한 염원을 그의 하인 ‘싼초’의 입을 빌려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12월 7일까지.
스타시티 예술극장 SM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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