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국내에 들어온 아우디 ‘A3 세단’. 이 차는 작지만 강력하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성능은 자신보다 덩치가 큰 ‘A4’나 ‘A5’에 뒤지지 않는다. 자기 주관이 강한 요즘 젊은 신세대 같은 당돌함이 느껴진다.

아우디 A3 세단은 소형차 시장에서 한국 소비자들을 잡겠다는 아우디의 전략이 반영된 차다. 아우디가 추구하던 세단의 정숙성과 승차감보다는 젊은 감각을 살리는 퍼포먼스 위주의 소형 세단으로 만들었다. 차체와 무게는 줄이고 연비와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높였다. 여기에 아우디만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유지한 채 가격은 3000만원 후반으로 책정해 젊은 층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이런 아우디 A3 세단 2.0 TDI 다이내믹 모델을 타고 서울-청주 간 왕복 300㎞를 시승했다.


 

◆ 단순·깔끔한 디자인… 쿠페 느낌
A3 세단의 외관 디자인은 다른 아우디 차량과 비슷하다. 날렵한 전조등 디자인과 군더더기 없는 차체 라인, 동그라미 4개의 아우디 로고가 박힌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조화를 이뤄 깔끔한 인상을 풍긴다. 자동차의 지붕부터 후미등까지 떨어지는 라인은 흡사 쿠페(도어가 2개인 세단형 차량) 차량을 연상시킬 정도로 역동적이다. 뒷모습도 아우디 특유의 '단순미'가 느껴진다. 아우디 엠블럼과 붉은색 후미등만 있을 뿐이다. 트렁크는 스포일러를 장착한 것처럼 보인다.

A3 세단의 실내는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 상단에 시동과 동시에 솟아오르는 모니터와 오디오, 주크박스 등을 컨트롤하는 통합 엔터테인먼트시스템인 MMI(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가 장착돼 있다. 차량 기어 노브 주변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홀드 어시스트 등 다양한 첨단 기능들이 배치돼 있다.

◆ 경쾌한 주행 성능… 운전하는 맛이 난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리가 조용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들려왔다. 가속 페달에 발을 올리는 순간의 인상이 강렬했다. 가벼우면서도 차량에 힘이 붙어 나가는 느낌이 경쾌했다. 한마디로 운전하는 맛이 났다. 경량 설계로 차의 무게를 줄이고, 2.0ℓ급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TDI) 엔진을 쓴 덕분에 굼뜬 느낌이 전혀 없었다.

차량통행이 많은 시내주행에서는 섬세하고 안정된 핸들링이 운전자를 편안하게 했다. 이윽고 마주한 고속도로. 가속 폐달 위의 오른발에 힘을 주자 A3가 '부르릉' 하는 엔진음을 울리며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앞서가던 차들을 차례로 부드럽게 따돌리는 주행성능이 일품이었다. 시속 120㎞를 넘었을까 싶어 계기판을 들여다보니 이미 시속 150㎞를 향해 가고 있었다.

시속 150㎞부터는 조금 힘이 부치는가 싶더니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자 이내 시속 200㎞를 돌파했다.

서스펜션(차체 충격 흡수 장치) 역시 너무 단단하지도, 물렁하지도 않아 3시간 정도 연속으로 운전을 해도 피곤하지 않았다. 콰트로(상시 4륜구동)가 아닌 전륜 차량이지만 굽은 길도 무난하게 통과했다. 시속 120㎞로 굽은 길을 돌며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봤지만 차는 큰 무리 없이 반응했다. 다른 차량이 없는 도로에서 스티어링 휠(핸들)을 좌우로 급하게 돌려도 차체는 제 박자에 움직이며 제어가 잘됐다.

실제 주행연비는 14~15㎞/ℓ. 복합연비 16.7㎞/ℓ에 미치지 못한 점이 아쉬웠지만 고속도로 주행과 시내 주행을 하며 차량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급출발·급정거를 많이한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가는 수준이었다.


◆ 가벼운 차체, 낮은 천장, 고속주행 소음은…
하지만 장점이 많았던 고속주행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성능 향상을 노린 경량화 탓인지 차량이 가볍게 튀어 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흔히 준중형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깔리는' 주행감은 찾기 어려웠다. 고속주행 시 노면 소음과 풍절음 등도 크게 들렸다.

뒷좌석의 낮은 천장도 아쉽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충분히 편하지만, 뒷자리는 성인이 장시간 이용하기 불편했다. 쿠페 스타일로 차량이계돼 170㎝ 초반의 남성이 앉아도 머리가 지붕에 닿을 정도다. 실제로 동행한 170㎝ 초반의 남성은 주행 도중 몇번이나 천장에 머리를 부딪혀야 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