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인생이 바뀌는 거죠.” 개그맨 최효종이 과거 <개그콘서트> ‘애정남’ 코너에서 성형에 대해 정의한 말이다.

한국에서 미용목적의 성형은 일반화 된 수술이다. 국제미용성형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인구 1000명당 성형수술이 가장 많은 나라는 한국이다.


성형이 일상적인 풍경이 되면서 성형 관련주도 갈수록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성형 관련주는 몇개 되지 않는다. 전부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이들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우리 속담을 온몸으로 실현하고 있다.


 


◆ 중국이 끌어올리는 성형주
국내 증권시장에 성형 전문 병원이 상장된 경우는 없다. 대신 주식시장에서는 성형과 관련된 의료기기를 제조한다거나 보형물 등을 만드는 회사들을 성형 관련주로 분류한다. 메디톡스, 휴온스, 한스바이오메드, 루트로닉 등이다.

이들의 상승률은 강하다. 주름살을 제거하는데 사용되는 보톡스(보틀리눔톡신)와 필러(보충제)를 제조하는 메디톡스의 경우 지난 2012년 한해 동안 총 246.15% 올랐고, 2013년에는 98.50%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1일까지 64% 넘게 상승했다. 2만원대의 주식이 3년을 지나며 27만원대로 오른 것이다.


비만·미용성형 쪽에서 인지도를 자랑하는 휴온스 또한 지난 2012년 65.84%, 지난해 200.75%, 올해 42% 올랐다. 9000원대에서 5만6000원대로 치솟았다.

레이저 광학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루트로닉도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362.33% 뛰었다. 유방 인공보형물을 제조하는 한스바이오메드는 올해 들어 8.54%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2012년부터 3년간의 주가를 살펴보면 총 416.07%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98%(11일 종가 기준) 올랐다. 이에 비해 성형 관련주는 400%가 넘는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중국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미국과 러시아 등의 부자들 또한 국내에 와서 치료를 받지만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따라가진 못한다.

국내를 방문하는 중국 의료관광객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86%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성형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특히 지난해 중국인 의료 관광객의 40%가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찾았다.


 


◆ 장기 전망은… “외부수요 꾸준”
통상적으로 한동안 강세를 보인 주식은 이후 차익매물 등으로 인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몇년간 강한 상승세를 보인 성형 관련주의 미래는 어떨까.

성형 관련주들의 실적은 좋은 편이다. 메디톡스의 경우 지난 3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1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50% 늘어난 264억원, 당기순이익은 513% 증가한 218억원을 기록했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디톡스가 개발한 이노톡스(세계최초의 액상 보튤리즘 톡신 타입A 제품)를 가지고 내년에 미국의 앨러건사가 미국 임상 3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임상 진입 시 앨러건사로부터 추가적인 기술료(Milestone Payment)를 지급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무역의 날을 맞아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루트로닉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에 당기순이익이 2700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루트로닉의 경우 성형 분야에만 집중하지 않고 외과와 안과질환부문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대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루트로닉은 에스테틱 쪽에서 벌고 있는 자금을 기반으로 최근 외과 및 안과쪽으로의 영역 확대를 진행 중”이라면서 “최근 외과 분야인 척추디스크 수술기기인 경막외카테터(니들뷰CH)의 식약처 허가를 받아 4분기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니들뷰CH는 소모성(1회성) 수술기기로 안정적인 자금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며 이로 인해 내년에 60억원 수준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스바이오메드의 경우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의 호재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1월부터 유방재건술 선별급여화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건강보험에 유방재건술이 포함돼 비용이 1000만∼2000만원에서 400만원선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그간 비용부담으로 유방재건술을 받지 못한 대기수요자들이 수술을 결정할 경우 관련 시장 규모는 몇 배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성형 관련주는 대외적인 요소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 고령화에 따른 미용산업 발전과 전 세대에 걸친 외모에 대한 관심 증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을 바탕으로 성형 분야가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성형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이유다.

양준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재력을 갖춘 중국의 부자들은 기술 발전이 더딘 중국 현지 성형외과보다 한국의 성형외과를 더 선호한다”면서 “중국 현지의 성형외과 수준이 한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올 때까지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용·성형 시장은 중국인 수요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미용·성형 시장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로 인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련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