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사옥 /사진=임한별 기자

‘땅콩 회항’사건으로 대한항공의 제왕적 오너문화가 단적으로 보여진 가운데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에서 반대의견을 단 한 차례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10조5500억원에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현대차그룹도 이와 마찬가지였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 사외이사들은 지난 2010년 이후 작년까지 5년간 이사회 의결에서 반대 의견을 한차례도 내지 않았다.


5년간 37차례 열린 이사회에서 152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사외이사의 반대 의견은 한 건도 없었다.

대한항공 사외이사들의 이러한 행보에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외이사들의 연임기간이 길고 상당수가 대한항공의 거래처, 대한항공 계열 대학의 교수 등으로 구성돼 기업을 위한 ‘충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다.


사외이사란 기업에서 전문적인 지식이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폭넓은 조언과 전문지식을 구하기 위해 선임되는 기업 외부의 비상근이사를 말하는 것이지만 국내 기업들에서는 ‘대접’을 위한 자리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이사회 또한 최근 5년간 43차례 회의에서 139개 안건을 모두 가결시켰다.

이 뿐 아니라 총수가 처벌을 받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SK·CJ, 그룹 해체의 운명을 맞은 동양·STX·웅진홀딩스 등의 이사회에서도 사외이사들의 반대표를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사외이사 임명이 경영에 있어서 전문적이며 다양한 의견을 얻기 위함인 만큼 ‘이름’뿐인 사외이사가 아닌 경영자의 경영에 제동을 걸어줄 수 있는 실질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