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SE 객장
스위스발 쇼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중앙은행(이하 SNB)은 3년여 유지해온 최저 환율제 폐지와 금리 인하를 전격으로 발표했다.

SNB는 이날 유로당 1.20스위스프랑으로 설정한 환율 하한의 적용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스위스프랑은 여전히 가치가 높지만 환율 하한 도입 이후 과대평가된 부분이 감소해왔다"고 밝혔다.


최근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이가 벌어지면서 유로화가 달러화에 크게 절하되고, 스위스프랑도 달러화에 대해 가치가 하락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의 후폭풍이 상당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06.38포인트(0.61%) 떨어진 1만7320.7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8.60포인트(0.92%) 내린 1992.67을, 나스닥종합지수는 68.50포인트(1.48%) 하락한 4570.82로 마감했다.

국제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금 가격은 SNB의 조처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2% 넘게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0.30달러(2.5%) 오른 1264.8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9월5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전 세계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에 4% 넘게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3달러(4.6%) 하락한 46.25달러로 마감했다.

갑작스러운 조치에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한때 40% 가까이 급등하면서 포지션을 당장 청산하지 못한 트레이더들도 대거 손실을 봤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소재 브로커업체인 엑셀 마켓츠는 외환시장의 "이례적 변동성과 유동성 부족"으로 당국의 최소 자본 요건인 100만뉴질랜드달러를 더는 충족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뉴욕의 FXCM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외환시장의 유례없는 변동성으로 인해 고객들의 손실액이 2억2500만달러에 달했다"며 "이 때문에 회사는 당국이 정한 자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인 IG그룹은 SNB의 환율 하한선 폐지로 최대 3000만파운드(한화 약 490억원)가량의 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도 SNB발 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6.01포인트(1.36%) 떨어진 1888.1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기준으로 1800선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지수 또한 3.98포인트(0.68%) 하락한 577.41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이후 3거래일만의 하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