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칸영화제에서 <마미>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자비에 돌란 감독의 데뷔작이자 주연작인 <아이 킬드 마이 마더>는 매일 같이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는 질풍노도의 17살 소년 ‘후베르트’와 변덕스러운 엄마 ‘샨탈’의 치열하고도 리얼한 애증을 담은 영화다.
실제 열아홉살 때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완성한 자비에 돌란은 <아이 킬드 마이 마더>를 통해 자신의 엄마를 향한 첫 번째 고백이자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려냈다. 자비에 감독이 수기를 통해 “내가 그 어떤 것보다 알고 싶은 단 한 가지, 나에게 무조건적으로 영감을 줄 수 있는 단 한 가지,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내가 사랑하는 단 한 가지만 존재해야 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나의 엄마일 것”이라고 밝혔듯, 그는 이 영화를 시작으로 마치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듯 그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엄마’를 향한 오이디푸스적인 감정을 표출한다.

실제 영화 속에서도 후베르트는 "나는 엄마를 사랑한다. 하지만 아들로서의 사랑은 아니다"며 자신을 기숙학교에 강제 입학시킨 엄마를 미치도록 증오하다가도 어느새 엄마 곁을 찾아와 영락없는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사랑을 갈구한다.


자비에 돌란은 <아이 킬드 마이 마더> 이후 5년 만에 <마미>를 통해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꺼내 들었지만 전작과는 전혀 다른 주제와 이야기를 전개하며 한층 더 성숙한 시선을 보여준다. 모두 ‘엄마’라는 공통된 주제를 갖고 있지만 자비에 돌란은 두 영화야말로 전혀 다른 세상이라고 전한다.

하나는 변덕스러운 십 대의 시선을 통해 드러난 세상이고 다른 하나는 엄마의 고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세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의 전환과는 별개로 두 영화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은 <아이 킬드 마이 마더>가 사춘기의 위기에 중심을 둔 반면 <마미>는 실존적인 것에 중심을 둔다는 것이다.

자비에 돌란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의 한 부분을 차지하던 모자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꺼내 들었지만 이는 전과는 완전히 다른 시도였다.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 관객들과 가장 감정적인 형태로 소통할 수 있는 가족영화로서 <마미>를 만들었다. 자비에 돌란이 <마미>와 <아이 킬드 마이 마더>를 통해 그리고자 한 ‘엄마’란 우리 모두가 태어난 곳이고 영화 속의 자식들은 바로 영화를 보는 우리 자신이다.


시놉시스
17살 사춘기 소년 후베르트는 엄마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하다. 자신을 이해해주기는커녕 제멋대로 행동하는 엄마에게 진절머리가 난 후베르트는 그의 연인 안토닌과 함께 자유로운 독립을 꿈꾼다. 하지만 엄마의 눈에 후베르트는 그저 철없는 사춘기 소년으로만 보일 뿐이다. 어느 날 엄마는 상상치도 못했던 아들의 비밀을 전해 듣게 되고 방황하던 후베르트는 결국 기숙학교에 강제 입학하게 되는데….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