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서 ‘1월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다.
<머니위크>가 국내 주요 증권사(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 아이엠투자증권, 키움증권, 현대증권, KB투자증권, KDB대우증권, LIG투자증권, NH투자증권)들을 대상으로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받은 결과 올 2월 코스피지수 전망치의 하단 평균은 1890, 상단 평균은 2006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2월 2000선 돌파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다만 2월에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한다.
◆ 2월, 상승론 나오는 이유는
NH투자증권은 2월 증시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 연초 조정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에서 2월 초·중순부터 상승쪽으로 전망을 전환한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에 진입하고 있는 시점에서 의외로 올해 1분기 실적이 상향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는 전년도 4분기 실적이 하향되면 그 다음해 1분기 실적이 동반해서 내려가는 것이 정석이지만 자금은 분기 실적 하향에도 불구하고 다음분기 실적이 오르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그에 따르면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는 102조원으로 큰 변화가 없지만 1분기와 2분기 실적추정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1개월전만 해도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는 22조5000억원이었지만 현재는 23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2분기 실적은 23조1000억원에서 24조1000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강 팀장은 "연간실적에 변화가 없는 가운데 상반기 실적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하향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다음 분기인 올 1분기 실적이 상향조정되고 있는 것은 연결재무제표가 사용되기 시작한 지난 2012년 이후에는 나타난 적이 없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업종별로도 운송, IT하드웨어, 보험, 증권 등 전체 26개 업종 중 16개 업종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일부에 국한된 현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를 감안하면 적어도 상반기에는 한국 기업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되며, 상반기 실적의 오름세는 상반기 증권시장 상승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외변수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권시장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 증시는 1월 말 나타나고 있는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도와 관련된 변수들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만 해도 유로존의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국제유가의 급락에 따른 부담, 그렉시트로 불리는 그리스 리스크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며 국내 증시와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는 낮아지는 추세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황은 바뀌고 있다.
조 애널리스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사전적으로 형성된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양적 완화를 발표했다. 인도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보이기 시작했고 기타 주요 경제권의 중앙은행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유로존을 필두로 글로벌 유동성 확장이 다시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도를 낮추고 증권시장 같은 위험자산의 선호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물론 2월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가 동일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월 증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마음을 놔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코스피는 ECB의 양적완화정책 및 국제유가 하락 안정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매수주체가 등장하고 있지 않다"면서 "2월에도 하방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대외적인 부분이 좋아진다 하더라도 경직되어 있는 내수경기 또한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김 팀장은 "내수경기의 경직된 분위기도 시차를 두고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랠리 연장 가능성은 높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 지수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 2월, 대응은 어떻게
2월 증권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호전과 더불어 글로벌 유동성 파티가 어느정도 힘을 쓰는지 여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어느정도까지 살아나는지의 여부와 환율이 2월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백 애널리스트는 "2월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로존, 일본, 중국, 인도, 터키, 한국 등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며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의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누그러진다면 국내 증시의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투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월에는 글로벌 자산시장의 버블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실적 기대가 낮기 때문에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의 학습 효과 때문에 기계·화학·증권·IT가전 업종의 단기 수익률이 양호할 수 있지만, 쏠림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소재·산업재는 달러 강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 중에 강한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월에는 중국의 설날인 춘절이 있다. 오는 2월18일부터 2월24일까지다. 오 팀장은 "춘절을 앞두고 화장품과 호텔, 가전 등 중국 관련 수혜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2월 증권시장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김형렬 팀장은 "2월은 설 연휴로 인해 거래일수도 짧고 연휴를 앞둔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2월의 추천(Top Pick)업종은 화학, 증권, 제약, 바이오 등으로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단기적인 실적에 대해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부족해 탑픽 업종 선정에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1분기 실적의 훼손 정도가 제한적이고 혹시 투자환경이 악화되더라도 빠르게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는 업종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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