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유럽 전역에서 2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신드롬을 낳았던 <언터처블: 1%의 우정>의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감독과 배우 오마 사이가 영화 <웰컴, 삼바>로 재회했다. <웰컴, 삼바>에서 하루살이 노동자 ‘삼바’역을 맡은 오마 사이는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는 ‘앨리스'(샤를로뜨 갱스부르 분)와 함께 하루하루 전쟁같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한다.
프랑스 불법 거주남 삼바는 아프리카 세네갈에 있는 가족을 위해 갖은 고생을 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영화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비단 프랑스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실제 지난 2012년 기준 외국 출생의 프랑스 체류 국민의 실업률은 24.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또한 2014년 기준으로 한국에 체류중인 외국인 총 157만6034명 중 11.6%인 11만 3106명이 불법 거주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곳곳에 자리잡은 불법 거주자들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존재이며, 그들의 이야기는 더 이상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 속에서 삼바는 가족들을 위해 프랑스에서 성실하게 10년째 일하며 시민권 받기를 꿈꾸지만 하루 아침에 추방될 위기에 처한다.
자신만 바라보는 가족들 때문에 빈손으로 세네갈에 돌아갈 수 없는 삼바는 체포되지 않기 위해 가짜 신분증을 구해 이름과 외모를 바꾸고 하루살이 삶을 이어간다. 그러면서 점점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간다.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감독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영화를 너무 무겁거나 가볍게 그려내지 않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살아가는 삼바를 유쾌한 캐릭터로 표현해 영화 속 다른 주인공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무한긍정남' 삼바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성격의 앨리스는 대형 헤드헌팅사 임원으로 15년간 일해왔지만, 매일같이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업무에 시달리다 못해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다. 번아웃 증후군은 직장인이 과도한 업무에 신체적·정신적인 피로감으로 무기력증에 빠지는 증상이다. <웰컴, 삼바>는 자신도 모르는 불안함에 늘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달고 살 수밖에 없는 앨리스를 통해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직장인들 감정을 대변한다.
시놉시스
하루살이 신세지만 초긍정 '대책없는' 불법거주남 삼바와 유능하고 잘 나가는 헤드헌터지만 번아웃 상태의 앨리스는 이민자 센터에서 불법거주자와 자원봉사자로 처음 만난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그들만의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 가기 시작하는데….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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