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한별 기자
코스닥지수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 5일 6년8개월만에 600선을 돌파한 코스닥지수는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다시 6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올해 들어 단기에 급등한 터라 이미 상승폭이 제한될 것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다.
통상 코스닥시장에는 이른바 ‘1월효과’가 강하게 나타난다. 정부정책 기대감과 대형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불확실성, 연말 배당 관련 프로그램 매물화 등에 따른 것이다. 이런 특수는 보통 2월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추가 상승 기대감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얼마 남지 않은 2월에 코스닥 시장의 전망은 불확실성으로 점철됐다.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과 밸류에이션의 부담이 나타났고 2월 중순부터 시작된 중소형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 따른 불확실성이 가시화됐다.


◆ 실적·정책·신용잔고 부담 ‘삼중고’

코스닥시장의 실적 전망치가 나온 224개 기업 가운데 지난 9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총 54개다. 이중 전망치를 상회한 기업은 총 14개로 25.9%에 불과했다. 또한 이들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망치 대비 –15.8%를 기록했다. 순이익 또한 –46.6%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 11일 코스닥지수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모바일게임업종의 대장주인 컴투스와 게임빌도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컴투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58.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37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318.7% 증가했다.

엄청난 실적개선을 보여줬지만 실적 발표 전 시장 전망치인 매출액 889억원, 영업이익 436억원을 소폭 하회했다. 다만 컴투스의 경우 회사측에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571억원으로 내놓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게임빌의 경우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하고 매출액은 415억원으로 85% 신장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영업이익 46억원, 매출액 466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이에 게임빌의 주가는 이틀간 1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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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기업소득환류세제 시행령이 구체화 되면 코스닥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기업이 사내유보금을 일정금액 이상 쌓아둘 시 과세하는 법안이다.
이번에 투자와 배당, 임금의 구체적 범위가 정해지면 이에 따라 기업들은 3월에 몰려있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투자확대 등을 논의할 공산이 크다. 해당 기업들이 대부분 사내유보금에 비해 투자나 배당이 적은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소득환류세제가 해당되는 기업들은 대형주가 많기 때문에 시행령을 구체화하면 대형주에게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시가총액 규모가 코스피시장에 비해 12.5% 정도 되는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가 2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신용잔고 2조6000억원을 넘어선 점도 코스닥이 불안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이미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시가총액대비 신용잔고 비중이 줄어든 면도 있다”면서도 “다만 신용잔고의 특성상 주가 변동성 확대시기에 잠재적인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급상 불리한 요인임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