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4월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15 서울모터쇼’는 역대 최대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1995년 제 1회를 개최한 이래 10번째를 맞는 이번 모터쇼는 자동차보다 과한 노출의 모델이 주가 된다는 비판과 함께 ‘서울모델쇼’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와 함께 규모에 비해 자동차와 관련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뒤따랐으며 관람객 수를 과장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지난 24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의 오명을 벗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콘텐츠 대폭 확대… ‘모델 쇼’ 지양
조직위원회 측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와 관련된 콘텐츠가 부실하다는 그간의 비판을 의식한 듯 콘텐츠를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4월 7일과 8일 양일에 걸쳐 Car is Art라는 주제로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세계 유명 자동차 디자이너를 초청해 스토리 텔링 형식의 강연을 진행한다. 또 9일에는 ‘자동차, IT기술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자동차에 적용되는 최신 IT기술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2전시장 7홀을 튜닝 및 자동차생활문화관으로 꾸며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자동차 안전체험존 ▲자동차역사 영상존 ▲자동차 패션 융합관 ▲브릴리언트 메모리전 ▲친환경 자동차 시승 ▲미래형 자동차 ‘ITS 시승’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그간 서울모터쇼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온 여성 행사 도우미들의 의상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용근 조직위원장은 “도우미가 주연이 되고 자동차가 조연이 되는 행사가 되는 것은 지양하고자 한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참여업체에게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각개 부스의 운영은 참여업체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조직위원회에서 의상에 대한 별도의 규정을 내리거나 강제할 수는 없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불어 올해부터는 관람객 집계도 “무료 입장객등을 제한, 실관람객 수를 집계하겠다”고 밝히고 65만명을 목표치로 잡았다. 또 지난 2013년 실관람객수는 60만명 정도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지난 행사 당시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모터쇼를 다녀갔다고 발표했지만 실관람객수와 차이가 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모터쇼의 ‘핵심’은 부족… 영향력 키워야
조직위 측은 문제점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터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시차량의 다양성과 희귀성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2015 뉴욕 국제 오토쇼’와 정확히 같은 일정에 진행돼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조직위 측은 세계자동차 공업협회(OICA)에서 스케쥴을 받아 진행하는 디트로이트와 프랑크푸르트, 파리, 제네바, 상하이, 베이징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뉴욕모터쇼와 겹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참가하는 업체들을 살펴보면 두 모터쇼의 위상은 쉽게 비교된다. 하지만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과 불과 10회에 불구한 짧은 역사를 감안한다면 서울모터쇼의 행보도 나쁘진 않다.
다만 몇몇 업체가 참가하지 않은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모터쇼에 볼보,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의 브랜드는 참가하지 않았다. 윤대성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볼보와 크라이슬러의 불참은 본사의 마케팅 전략과 신차개발, 구조조정과 맞물린 결정사항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올해 대대적으로 신차가 개발되면 국제 3개 모터쇼 참가 금지사항이 풀리고 내년부터는 서울모터쇼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하지 않은 브랜드들은 모터쇼를 통하기보다 한국에서 각기의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본사의 방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기아차의 신형 K5 모델이 이번 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서울 모터쇼 조직위 측은 "올해 모터쇼에서 기아자동차 신형 K5를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급으로 선보인다“고 소개했으나 ”그러나 뉴욕국제오토쇼가 신형 K5를 선보이면 아시아프리미어(아시아 최초 공개)급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선택에 달린 문제지만 업계에서는 뉴욕에서 먼저 소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 K5가 미국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서울보다는 뉴욕에서 먼저 공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자국 브랜드의 신차를 첫 번째로 볼 기회를 빼앗기는 국내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