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상당의 광주하계U대회 경기장 시설물을 아무 조건없이 무상으로 광주시에 지원하겠다는 데 왜 거절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광주광역시가 '저비용 고효율'을 부르짖으며 2015 광주하계U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정작 수억원 상당의 경기장 시설물 무상지원 의사를 거절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광주시와 사격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에 본사를 둔 A업체는 지난해 12월 초 전남종합사격장 전자표적시스템(10M ×90 set) 시설물 8억원 상당을 광주시에 무상지원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최근 광주시가 무상지원을 받지 않겠다며 거절했다. 이유는 A업체의 제품이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기술규칙에 맞지 않다고 광주U대회 조직위가 밝혀왔기 때문.

◆업체 "4대 메이저대회 아닌 U대회는 권장사항"


이와 관련해 A업체 관계자는 "국제대회인 올림픽 등 4개 대회만이 국제사격연맹 사격기술 규칙이 적용되며 기타 대회는 권장사항이다"며 "기록인증대회가 아닌 광주U대회에는 국제사격연맹 사격기술 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국제사격연맹 사격규칙에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아시아경기대회는 국제사격연맹 승인을 얻은 회사 및 모델의 전자표적을 사용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기타 대회에는 적용을 권장하고 있다.

즉 광주U대회 사격 전자표적은 국제사격연맹 사격규칙을 반드시 지키지 않아도 되고, A업체의 무상지원 전자표지판을 사용하면 광주시의 예산절감 정책에 크게 일조하는 셈인 것.

A업체 관계자는 또한 "나주에 위치한 전남종합사격장의 규모가 국제사격연맹 4대 메이저 대회 개최에 부적합하다. 더불어 결선사격장이 없어 앞으로 국제사격연맹 인증대회 유치 또한 불가능하다"며 "이 같은 사격장에 국제사격연맹 사격기술 규칙을 적용하려 한다"며 광주시의 어설픈 행정을 꼬집었다.

독일에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A업체의 사격 전자표적은 음향방식이 아닌 레이저방식으로 정확도가 우수하다고 전남지역 모 사격 관계자는 귀띔했다.

◆업체 "이미 국제대회 검증 완료" 주장

A사의 사격 전자표적은 2005년 독일에서 개최된 유럽선수권대회(클럽)와 2012 세계선수권대회(클럽), 오스트리아 마이론컵 국제공기소총대회, 벨기에 공기총오픈 선수권대회, ISAS국제사격대회 등 다수의 국제대회에 설치 사용되는 등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됐다는 것이 A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A업체 관계자는 "기존 음향방식의 전자표적은 TV화면으로 설명하면 아날로그다. 하지만 레이저방식의 전자표적은 초고화질(UHD)에 해당된다"며 타사의 제품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국제사격연맹의 사격규칙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되는 광주U대회 사격장 시설물 설치에 무상지원 요청마저 거절하고 수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려는 광주시와 U대회 조직위의 말 못할 속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광주시, 보여기주식 행정 비난 자초

그간 광주시는 예산을 절감해 광주U대회를 성공적인 대회로 치르겠다고 입버릇처럼 밝혔지만 '겉과 속'이 다른 보여주기식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광주U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예산절감과 수익증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사상 첫 흑자대회를 이루고 이 같은 전망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광주하계U대회 D-200일 기자회견에서 "예산을 절감해 적은 비용으로도 대회를 훌륭하게 치르는 스포츠계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예산 절감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U대회 조직위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이 반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A업체의 8억원 상당의 시설물 무상지원을 거절한 광주시는 오는 12일 광주U대회 사격장으로 사용될 전남종합사격장 전자표적과 관련해 업체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을 실시한다. 이번 입찰 추정가격은 23억37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