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장에도 봄은 올까. 지나친 기대일지도 모르겠다. 필자가 앞서 지적한대로 ‘올해 금융시장, 요철 주의’, ‘글로벌 통화전쟁 심화’ 등 여전히 체크해야 할 이벤트는 많다. 다만 곳곳에서 봄바람이 불어오는 것만은 확실하다.
◆ 각지에서 불어오는 봄바람
첫번째 봄바람은 지난 9일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양적완화 진행과 함께 불어왔다. 유럽이 월 600억유로(한화 72조원) 규모의 채권매입을 통해 총 1조1000억유로의 양적완화에 나선 것이다.
이번 양적완화는 ▲유로존이 지난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점 ▲인플레이션·유로화환율·국채금리·그리스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도되는 첫번째 모험인 점 등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이러한 ECB의 양적완화는 유로화의 약세를 더 진행시킬 것이고 글로벌 환율전쟁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두번째 봄바람은 환율효과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이후 25%가 넘게 급등했고 슈퍼달러의 강세 속에 우리 원화도 1130원(지난 12일 기준)을 넘었다.
통상 금융시장에서 달러강세는 위험의 전조로 인식된다. 그 이유는 주식시장에서 원화 약세국면이 이어질 때 환손실 우려 등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증가하는 속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달러강세를 잘 살펴보면 달러화 측면에서는 미국 고용개선 속도의 가속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시점 저울질에, 유로화 측면에서는 ECB의 본격적인 양적완화 개시에 따른 유로화 유동성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러한 달러강세의 조합은 주식시장 유동성 측면에서 달러캐리 자금이탈과 유로캐리 자금유입의 충돌로 나타나는데 유로캐리 자금유입의 힘이 상대적으로 강할 경우 유동성의 순흐름은 ‘플러스’(+)를 보일 것이다. 즉 과거와는 다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상반기 원·달러 환율을 1100~1130원으로 전망하는 분석이 많은데 1150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본다. 일정수준 이상의 평균 환율이 유지될 때 수출주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1분기 우리나라 기업실적이 나아진다는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달러당 1100원이 넘는 평가절하된 환율수준에서도 외국인이 주식시장 현물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나라 증시가 봄을 맞기를 기대한다.
예컨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갤럭시S6의 발표 ▲애플의 신작 애플워치의 실망 ▲1분기 실적반전 기대 등이 어우러지며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2위인 현대차는 그간 엔화환율 악재, 주주정책 혼선, 신차효과 부재 등으로 철저히 외면받았다가 올뉴투싼의 출시와 함께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통상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땐 시가총액상위 업종 대표주에 매수가 쏠리며 환율수혜주·실적호전주·글로벌 트렌드 내에서 성장모멘텀이 큰 주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세번째 봄바람은 금리인하다. 부진한 경기가 지속되는 우리 경제에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발표는 글로벌 환율전쟁 속에서 수출기업들에 도움을 주고 국내 경기부양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과 건설업종 등 기준금리 인하 수혜업종이 상승하면서 지수 전반에 긍정적인 흐름 또는 하방경직 효과를 줄 수 있다. 또한 유럽이 경기부양을 하면서 유럽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확대되고 이 경우 대규모 발주가 쉬워지는 것도 건설·인프라·조선업종에 다소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 중국, 중장기투자의 장
봄바람은 아니지만 투자자로서 꼭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이 있는데 바로 중국이다. 필자도 지난 주말 중국 상하이로 시장탐방을 다녀왔는데 몇년 만에 다시 간 상하이에서 현지 자산운용사·증권사의 매니저를 만나며 투자노트를 정리할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은 지난 3일부터 양회(정협과 전인대)가 진행 중인데 양회 이후 정책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종합지수는 조정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후강퉁 실시 이후 45%나 급등했으니 기간조정은 당연하다고 본다. 올해에도 상승추세를 보이며 3000~3500선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이후 중국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꼽힌 환경보호, 국유기업 개혁, 일대일로정책(21세기 육상-해상 신실크로드), 의료개혁추진 등은 올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상하이종합지수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추구한다면 우량종목에 집중하며 중장기투자하기를 추천한다. 양회 직전 스모그 위험성을 경고하는 환경 다큐멘터리 <돔 아래에서>(Under the Dome)가 인터넷에서 하루만에 조회수 1억건을 돌파하며 환경보호 이슈가 중국사회 전반으로 퍼졌다. 따라서 중국정부가 환경보호정책을 계속 강력 추진할 것으로 본다.
이에 필자가 추천하고 싶은 종목은 우선 환경보호관련 정주우통버스다. 이 회사는 중국버스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친환경버스 제조분야 절대강자다. 올해 이후 강화된 중국의 환경법규에 따라 친환경버스 부문은 고속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중국인민의 소비패턴 패러다임 변화의 선두에 있는 중국국제여행사를 추천한다. 중국여행부문 1위 업체로 상장기업 중 유일하게 면세업 면허를 보유했다. 또한 하이난섬에 세계 최대규모의 면세점을 개설, 올해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계절은 다시 돌아온다. 봄은 우리 앞에 서 있다. 화사한 옷으로 바꿔 입고 유채꽃 향기를 느끼며 여유롭게 봄을 맞자. 우리 투자자 모두의 가슴에 따스한 바람이 느껴지는 봄을 기대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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