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 출신 차이징 앵커가 자비 100만위안(약 1억7000만원)을 들여 만든 다큐멘터리 <돔 아래에서>(Under the Dome)가 중국 텐센트에서만 1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중국 내 스모그 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총 한시간 반가량의 이 동영상은 중국 전역의 대기오염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중국정부의 검열 없이 대중에게 퍼진 이 동영상 덕분에 중국 국민들은 스모그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게 됐으며 지난 3일부터 개막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거듭 거론된 대기오염 대책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양회 수혜주로 일부 태양광주가 상한가까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치명적인 중국발 미세먼지


필자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로 여행을 다녀왔다. 상하이에 있는 주재원 친구를 방문할 겸 여행차 간 것이다. 출발 전 숙소를 제공하기로 한 친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당연히 컵라면이나 고추장일 줄 알았으나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국제규격에 맞는 ‘초미세먼지 마스크’를 사오라고 했다. 머플러로 코를 감싸면 되지 무슨 ‘초미세먼지 마스크’까지 쓰냐며 코웃음 치자 그날부터 필자가 상하이에 가는 날까지 상하이의 미세먼지 농도지수를 보내왔다. 실로 놀라웠다. 거의 매일 위험수준이고 나쁠 땐 심각한 수준으로 올라갔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초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일면서 각종 뉴스가 쏟아졌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질산·황산염 등 이온성분이나 중금속 등을 다량 포함하는 유해물질이기 때문이다. 일반먼지는 기관지나 폐에서 대부분 걸러지지만 초미세먼지는 폐포까지 침투해 심장과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하지만 가을이 지나면서 초미세먼지에 대한 기사도 감소하고 관심도 줄었던 터라 친구의 요청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졌다. 중국의 경우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될 때 환경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공해가 심각하다는 기사를 몇년 전부터 꾸준히 접했음에도 피부에 와 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하이에 도착하니 공상과학영화 속 장소인 듯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써야만 밖에 나갈 수 있었고 대기오염 때문에 아이들이 밖에 나와 뛰노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 WHO 권고기준이 ㎥당 25㎍ 수준인데 상하이는 300㎍가 넘는 치명적인 날이 많았다. 심지어 지난해 1월 초 베이징의 미세먼지농도는 WHO 권고기준의 약 40배에 달하는 993㎍을 기록했을 정도다. 참고로 미세먼지가 81㎍을 넘으면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이쯤 되면 독자 중에는 현재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지수가 궁금할 것이다. 또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해당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에도 관심이 쏠릴 것이다. 인터넷이나 관련 앱에서 미세먼지를 검색하면 조금 생소한 단위로 적혀있어 헷갈리기 쉽다.

미세먼지 오염도는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여기서 PM은 입자상물질(Particulate Matter)의 약자이며 오염도 단위(㎍/㎥)는 1세제곱미터(㎥) 부피의 공기에 포함된 입자상물질의 마이크로그램 단위 질량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의 먼지만 별도로 측정한 오염도로, 수치가 높을수록 공기가 많이 오염됐음을 뜻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기오염으로 인해 종말이 올 것이란 의미의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란 용어가 등장했다. 에어포칼립스는 공기(air)와 종말(apocalypse)을 합친 신조어로, 최근 중국 도심의 심각한 대기오염 상태를 빗대 사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국인들이 ‘에어포칼립스’의 공포 때문에 베이징을 떠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기오염 관련 기업 주목하라

봄을 맞아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습격에 대비해 마스크·세정제·구강청결제 등의 판매가 다시 늘고 있다. 황사로 인한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으로 2시간 넘게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황사경보’가 발령된다. 지난달 22일 겨울철로는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서울에 황사경보가 발령됐다. 전국적으로도 황사주의보가 내려지자마자 편의점 CU에서는 마스크 매출이 전주대비 131.7% 증가했으며 GS25 161.8%, 세븐일레븐 103.3%의 급증세를 보였다.

대기오염 문제를 투자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중국정부에게 환경개선 문제는 발등의 불이다. 전체인구 14억명 중 절반이 넘는 8억명의 인구가 어떤 형태로든 대기환경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사회문제시 됐던 원정출산이 요즘 중국에서도 큰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병역면제가 가장 큰 이유였다면 중국에서는 환경오염과 그에 따른 먹거리 문제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3월 초부터 이어진 정협과 전인대, 즉 양회에서도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처벌 강도가 대폭 강화된 환경보호법을 시행하고 올해부터 물·공기·토지개선작업에 약 6조위안(원화 1000조원)을 집중투자한다. 오염물질의 집중단속은 물론 석탄사용의 축소,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사용확대가 핵심이다.

중국의 환경사업 투자강화는 글로벌주식시장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다. 태양광 관련 기업이나 공해방지시설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개인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된 공기청정기·위생용품과 관련된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법

대기오염은 더 이상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봄이 되면 중국발 황사로 몸살을 앓는다. 중국에서 오염된 공기가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바깥활동이 많아지는 봄,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초미세먼지 마스크 착용하기

막상 마스크를 사려면 종류가 너무 많아 헷갈린다. 지난해 9월부터 식약처에서 인증하는 미세먼지 입자차단기준인 ‘KF’(Korea Filter)를 참고하면 되는데 KF80은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차단하며 KF94는 0.4㎛ 크기의 미세입자를 94% 이상 차단한다. KF80 이상이면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고 KF94면 신종플루와 같은 질환의 감염도 막을 만큼 최고수준의 마스크다.

(2) 실내습도 높이기

실내습도가 높아지면 공기 중 떠다니는 먼지들이 수분을 머금고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이때 물걸레를 사용해 닦아내면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다.

(3) 외출 후 세안·손 씻기·양치 생활화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세안과 양치까지 해야 한다. 미세먼지와 황사를 조심하기 위해서는 호흡기로 들어가기 전 깨끗하게 씻어서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