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블루칼라’라고 다 같진 않다. 월 수입이 ‘화이트칼라’를 훨씬 웃도는 잘 나가는 ‘신블루칼라’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한 조사기관이 발표한 ‘2015년 신블루칼라 여성취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1~2선 도시의 신블루칼라 여성 평균 월급은 4276위안(75만2000원)에 달한다. 신블루칼라는 택배배달원이나 요리사, 간병인, 헤어디자이너 같은 신세대 기술 노동자로 이 중에서도 안마사나 보모, 네일아티스트 처럼 ‘뜨는 업종’의 노동자들은 훨씬 급여가 높다.
◆ 잘나가는 '신블루칼라'
학력이 낮고 별다른 기술도 없어 수입까지 낮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블루칼라의 공식은 이제 신블루칼라에선 찾아볼 수 없다. 신블루칼라의 학력은 13.36%가 대졸이며 전문대졸 이상 학력 소지자도 30.46%에 달한다. 이들은 도시 전체의 일상생활을 위해 일한다. 최첨단 기술을 갖고 있진 않지만 도시 생활은 이들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특히 신블루칼라 중에서도 특정 기술을 가진 노동자들은 만만치 않은 월급을 받는다. 일부 숙련 기술자들은 월급이 2만~3만위안으로 한국돈 5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영유아 보모의 경우 경력이 2년을 넘으면 평균 월급이 6000위안(105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2월 중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실시한 ‘영유아 보모’ 경매에서는 한 보모가 월급으로 1만5500위안(272만원)을 제시받기도 했다.
이처럼 신블루칼라가 잘나가는 배경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단순한 원리다. 영유아 보모의 경우 베이징시에서 매년 태어나는 신생아만 15만명에 달한다. 부부가 대부분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전체 중 80% 가정이 보모를 찾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실제 공급되는 보모는 이 수요의 절반만 간신히 충족시킬 정도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워낙 많다보니 당연히 보모들의 몸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
부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해주는 집사도 마찬가지다. 베이징시에서 집사를 원하는 수요는 최소 5만가구 이상이지만 실제 800가구 정도만 집사를 두고 있다. 상하이시와 닝보시, 광저우시 등 억만장자들이 많은 도시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수십만가구가 집사를 원하지만 수요는 태부족인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집사들은 본인 경력과 능력에 따라 2만위안(351만원)을 월급으로 받기도 한다.
◆ 고임금 마다하는 중국인들
그러나 신블루칼라는 여전히 전체 노동시장의 소외계층이다. 근무시간도 길고 강도도 세다. 베이징대의 한 연구소가 2013년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신블루칼라 중 노동시간이 매주 40시간 이내로 정상적인 주말 휴식이 있는 사람은 13%에 그쳤다. 신블루칼라 중 50%는 주말에도 쉬지 않고 주중 40~60시간을 일한다. 매주 70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도 21.3%에 달하며, 심지어 매주 100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도 3.5%에 이른다. 이들은 매일 14시간 이상 일하는 셈이다.
추가 근무수당이나 연금·보험 같은 조건도 열악하다. 신블루칼라는 50% 이상이 고용주가 어떤 보험에도 들어주지 않고 있고, 특히 56% 이상이 고용주와 정식 노동계약도 체결하지 않는다. 법정 공휴일에도 쉴 수 없고 추가 근무를 해도 수당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루 동안 일하면 하루 일한 돈을 받지만, 일하지 않는다면 한푼도 받지 못하는 것이 신블루칼라의 고용 조건이다. 의료 및 양로 같은 사회보험비용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중국의 신블루칼라는 1년 전의 모습이 곧 20년 후의 모습이라는 말도 있다. 한번 기술을 배우는 순간 그들의 10년 후, 20년 후가 정해진다. 이렇다보니 대를 이어 신블루칼라에 나서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신블루칼라 노동자 중 부모가 공무원이나 교사로 상대적으로 안정된 직업을 갖고 있는 비중은 부 5.23%, 모 2.66%에 그친다. 자녀
중국 언론은 “신블루칼라들은 직업이 불안정하고 자녀 교육이나 주택, 의료보험, 건강 등 합법적 권리에서 소외돼 있다”며 “근무 연한이 늘어날수록 월급은 많을 수 있지만 복리후생이 열악하다보니 사람들이 신블루칼라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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