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실물카드 없이 모바일 카드만 발급 받을 수 있게 된다. 여신금융협회는 6일 모바일 단독카드 발급 시 명의도용 등 부정발급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모바일 카드의 단독 발급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각 카드사들은 모바일카드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카드의 경우 플라스틱카드에 비해 결제범위가 크게 제한되는 만큼 과연 얼마나 활성화될 지는 미지수다.
◆모바일카드 발급할 때 본인·단말기 '이중 확인'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단독 발급 모바일카드의 정의 및 가이드라인의 적용범위 ▲모바일카드의 신청·발급 및 이용 시 본인확인 등의 보안절차 ▲카드사의 소비자보호 의무 등이 명시됐다.
소비자는 단독 모바일카드를 최초로 발급신청할 경우 공인인증서와 ARS 또는 휴대전화 인증, 아이핀 중 하나를 선택해 본인 여부 확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후 각 카드사 내부 기준에 따른 심사를 거친 뒤 ▲신청인 본인 여부 재확인 ▲모바일카드를 발급받을 스마트폰 단말기의 본인 소유 여부 확인 등의 과정을 통해 모바일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모바일카드는 부정사용에 따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발급 신청 후 24시간이 경과한 뒤 사용이 가능하다. 카드 발급은 유심(USIM)과 앱카드 방식 모두 가능하며 개인회원을 대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모바일카드를 이용하다 스마트폰 단말기를 변경할 때 유심칩을 교체할 경우에는 별도의 재발급 절차를 거친 뒤 이용할 수 있다. 단순히 단말기를 교체하는 경우에는 기존 유심 모바일카드로 계속 이용 가능하다.
만약 휴대폰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는 일정 기간 동안 부정사용액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회원은 분실·도난신고 접수일로부터 60일 전 이후에 발생하는 부정사용액에 대해 회원의 고의·과실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회원은 휴대폰의 분실·도난 사실을 알게 된 즉시 해당 카드사에 신고해야 한다. 이 경우 해당 모바일카드는 신고 즉시 이용이 정지된다.
◆오프라인 가맹점 이용범위 '제한적'
이처럼 신청 및 발급절차가 간편한 모바일카드가 출시됨에 따라 신용카드 회원의 결제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모바일카드의 경우 플라스틱카드에 비해 결제범위가 크게 제한되는 만큼 일각에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우선 모바일카드의 경우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과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서비스의 이용이 불가하다. 이와 관련해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회원의 명의를 도용한 부정발급에 따른 카드대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할 경우 결제범위가 크게 제약 받는다. 모바일카드는 온라인 가맹점의 경우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이 가능하지만 오프라인 가맹점의 경우 유심 모바일카드는 NFC 동글이가 설치된 단말기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오프라인 가맹점에는 '동글이'로 불리는 단말기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제대로 보급이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다.
앱카드 방식 모바일카드의 경우 "결제과정이 번거롭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앱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꺼내 앱을 실행시킨 후 바코드·QR코드 등을 인식시키는 과정을 거쳐야만 이용할 수 있어서다. 또 시중에 앱카드를 인식할 수 있는 결제단말기 보급이 부족한 점도 앱카드의 한계로 지적된다.
만약 모바일카드를 발급받는 고객이 애플의 아이폰을 이용할 경우에는 유심 모바일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앱카드 형식의 모바일카드는 안드로이드 OS 전용 단말기 및 애플 iOS 전용 단말기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유심 모바일카드는 NFC 기능이 탑재된 안드로이드 OS 전용 단말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단독카드 발급이 카드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며 "다만 아직은 플라스틱카드에 대한 고객 수요가 높은 만큼 모바일카드가 과연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카드업계, 모바일 단독카드 출시 '잰걸음'
모바일카드 단독 발급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됨에 따라 각 카드사들은 모바일카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BC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의 경우 모바일 단독카드 상품을 마련한 뒤 약관에 대한 감독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BC카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모바일 단독카드 기술을 활용한 카드 신청, 카드 결제, 카드 삭제 등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밖에 삼성‧KB‧롯데‧우리카드 등도 모바일카드를 빠른 시일 내에 발급하도록 준비 중이다. 우리카드는 신상품 이름을 '모바이(MO BUY)'로 정한 뒤 출시 시점에 맞춰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도 모바일카드 추이를 지켜본 후 출시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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