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간의 관계 진전 속에 또 다른 놀라운 사실은 글로벌마켓에서 중국파워는 그 동안 알고 있던 것 이상이라는 것이다. 경제적 파워 신장을 필두로 정치·사회·문화·군사 분야에 걸친 ‘슈퍼차이나 전략’은 중국에 대한 두려움마저 느끼게 한다. <슈퍼차이나>는 중국에 대한 데이터와 통계를 면밀하게 분석해 작성한 한 편의 보고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중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한 국가는 번성하기도 하고 소멸하기도 한다. 영속하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도대로 역사의 물꼬를 틀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중국이 어떻게 ‘의도한 힘’ (intended power)을 통해 대 서사시를 완성해 가고 있는지 추적한다.
중국의 ‘의도한 힘’의 기저에는 ‘중국 공산당 리더십’이 자리잡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강력한 국가시스템과 운영체계를 구축한 그들의 리더십은 매우 탄탄하다. 중국 공산당은 국가 조직의 정점에 위치한다. 군대와 행정부를 하위 조직으로 거느리고, 당 조직 400만 개가 중국 전역에 자리하고 있다. 고도로 중앙집중화된 정치시스템으로서 당의 결정은 정치·경제·사회 등 전 분야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공산당의 중앙 간부가 될 확률은 1만 4000분의 1이며 최소 23년이 걸린다. 이들은 모두 인구 1000만의 도시를 통치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이 중국 공산당이 권력의 최고 정점에서 일관되고 지속적인 의사결정권을 행사함으로써 오늘의 중국이 만들어진 것이다.
한중 수교가 있던 1992년에는 한국의 수출액이 718억 달러, 중국은 719억 달러 규모였다. 지난 1991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수출액이 더 많았다. 하지만 지난 2013년 기준 한국은 5600억 달러 규모에 그친 반면 중국은 2조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보다 5000억 달러 이상을 앞서며 세계 수출 1위국으로 당당히 올라섰다.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아닐 수 없다. 21세기 이전까지 중국은 후진국 대우를 받았다. 저렴한 임금으로 한국 기업들이 수교 이후 묻지마 진출을 할 정도였고, 우리의 영원한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수교 후 불과 21년 만에 한국 대비 3.5배의 수출규모를 자랑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수출국 지위에 올라섰다. 이러한 성과가 가능한 바탕에는 바로 중국 공산당의 일관되고 지속적인 경제정책이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역사의 주도국 또는 주도기업이 되려면 의도한 힘(intended power)을 어떻게 만들어 내고 지속적으로 작동시킬 것인가?’ 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것은 이제 독자의 몫이다.
KBS <슈퍼차이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펴냄 | 1만7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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