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네이버 카페 '삼성물산 소액주주 연대' 회원수가 급증한 가운데 상당수 회원수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을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위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삼성물산 소액주주 연대 회원수는 1400명을 넘어섰다. 전날 이곳 카페 회원수는 1000명을 웃도는 수준이었는데 단 하루만에 400명이 새로 가입한 것.
엘리엇에 위임하겠다고 뜻을 밝힌 소액주주들의 지분은 40만주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수는 삼성물산 전체 주식수 대비 0.28%에 해당된다. 특히 내달 17일로 예정된 삼성물산·제일모직 주주총회 전까지 유입 회원은 더 늘 것으로 보여 삼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이 보유한 삼성물산의 지분은 약 13.57%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37%를 갖고 있고 삼성SDI 7.18%, 삼성화재 4.65%, 삼성복지재단 0.14%, 삼성문화재단 0.08%, 삼성생명 0.15% 등이다. 또 국민연금 9.98%과 KCC도 0.2%를 보유중이다.
삼성물산 통합에 반대하는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중이고 외국계 투자자들의 보유 지분율은 33.7%에 달한다. 여기에 엘리엇에 지분을 위임하겠다고 밝힌 소액투자자까지 합하면 삼성물산 통합 반대 세력은 더 늘것으로 보인다.
앞서 엘리엇은 9일 서울중앙지법에 다음 달 17일로 예정된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합병 결의안이 처리되지 못하도록 해달라며 주주총회 결의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엘리엇은 "이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안이 명백하지 않고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며 불법적이라고 믿는데 변함이 없다"고 합병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국계 기관투자가 30~40곳이 합병비율의 불공정을 지적하며 엘리엇 우호세력으로 결집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