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헬스케어산업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헬스케어산업은 기존의 제약이나 의료기기업종에서 탈피해 최근 건강식품, 의료 서비스분야까지 아우른다.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실적이 가시화되자 헬스케어펀드 역시 높은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안겼다.

특히 헬스케어펀드는 지난 4월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건강기능식품 관련주가 추락하는 와중에 큰 충격을 받지 않고 상승세를 이었다. 투자자들이 일시적 악재보다 헬스케어산업의 미래 성장성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출발 단계인 헬스케어산업은 앞으로 개별 종목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겠지만 전반적인 산업 자체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 국내 유형별 펀드 수익률 ‘1위’

국내 헬스케어업종은 올해 들어 큰 폭의 조정 한번 없이 꾸준히 우상향하는 추세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4월 말 22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하락 전환한 것과 대비된다. 제약, 바이오, 의료장비 및 서비스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는 1457.36으로 올해 첫 거래일을 시작했다.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지수는 지난 9일 기준 2615.35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79.46%의 상승률을 보인 것. 코스피지수도 비슷한 흐름으로 무섭게 치솟았지만 지난 4월22일 터진 ‘가짜 백수오’ 사태를 계기로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 결국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7.14%에 그쳤다.


 


오광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의 신약 승인 등 헬스케어 관련 산업에서 눈에 보이는 실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보합권에 머물렀던 헬스케어 관련주의 주가도 상승한 것”이라며 “내츄럴엔도텍 사태 당시 주춤하는가 했더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이전보다 더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헬스케어업종이 강세를 보이자 관련 펀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국내 헬스케어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를 제외하고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A’와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1(주식)종류F’ 단 두개뿐이다.


헬스케어시장이 국내에서는 아직 태동기라 펀드 종류와 규모도 영세하지만 이들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월 15억원의 자금이 이들 펀드에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유입규모가 336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들어서만 1157억원이 투자된 것. 같은 기간 전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7조4233억원의 환매가 일어난 것에 비하면 투자자들의 헬스케어시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를 외면하고 헬스케어펀드로 눈을 돌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연초부터 지난 9일까지 ETF를 제외한 헬스케어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2.85%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9%대에 불과했다. 국내 주식형뿐 아니라 헬스케어펀드는 국내에 설정된 모든 유형의 펀드 수익률을 넘어섰다. 아직까지도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중국 주식형펀드도 연초 이후 31.56%의 평균 수익률을 보였다.



◆ 해외 성과 가시화되는 펀드 ‘주목’
지금까지는 헬스케어펀드가 독보적인 수익률을 보였다. 투자자 입장에서 펀드가 과거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은 투자 매력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미 고점에 도달한 상태라면 앞으로 더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메르스의 확산 우려에 따라 제약과 백신업종이 단기간에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점을 지적했다. 통상 단순 기대감에 의한 급등은 금방 꺼지기 마련이다. 오히려 주가가 메르스 사태 이전보다 더 빠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제기된다.

오 애널리스트는 “헬스케어업종 자체가 중소형주에 몰려있고 옥석가리기 없이 강하게 오른 부분이 있어 시장이 더 진행되면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다수의 펀드들이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펀드 가입 시기에 상관없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헬스케어산업이 신성장 동력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헬스케어 산업이 가장 활성화된 미국과 유럽의 경우 헬스케어 펀드는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연환산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기 수익률을 알 수 있는 3년 수익률도 30.3%에 달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도 개인 소득이 늘어나고 인구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헬스케어산업이 긍정적인 비즈니스로 인식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발전한 헬스케어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하며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글로벌 제약사의 인수합병(M&A) 증가도 헬스케어산업에 기회”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움직임은 국내 헬스케어기업에게도 성장 가능성을 열어줬다. 그동안 다국적 헬스케어기업들의 규모와 기술에 밀려 잠재력만 가진 채 웅크리던 국내 강소 헬스케어 기업들이 M&A나 기술협약 등을 통해 세계로 도약하는 것이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PM본부 이사는 “이미 경쟁력과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 및 글로벌업체와의 기술 제휴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며 “해외 성과가 가시화되는 헬스케어업체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는 시장 변동성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