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가 이끄는 ‘e-세상’
자취 3년차 정우물씨(가명·29)는 머리맡에 놓인 스마트폰을 들고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을 연 후 #아침밥을 검색한다. “남들은 뭘 먹고 사나?” 해시태그로 검색된 사진을 훑어보니 과일부터 삼겹살까지 다른 이들의 오늘 먹은 아침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토스트를 선택한 정씨. #토스트로 검색하자 수많은 종류의 토스트가 그를 유혹한다. 그 중 맛있어 보이는 사진을 클릭해 요리법을 배우고 그도 역시 사진을 찍어 올린다. ‘#아침밥 #토스트 #성공적’.
우리의 일상에 해시태그가 스며들었다. SNS를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기호 #이 마침표(.)보다 더 많이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을 터.
미국 언어조사기관인 글로벌랭귀지모니터(GLM)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영단어(기호 포함)에는 해시태그를 뜻하는 ‘#’이 사랑을 의미하는 이모티콘 ‘♡’(하트)에 이어 2위에 등극했다.
GLM은 해마다 전세계의 각종 인터넷과 블로그, 상위 25만개의 온오프라인 뉴스와 SNS 등을 토대로 가장 많이 쓰이는 영단어와 문장 등을 조사해 발표한다. 해시태그는 전년도 3위에서 1단계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1, 2위가 순위권에서 사라지는 격변 속에서도 꿋꿋이 그 자리를 지켰다.
해시태그의 첫 시작은 분명 특정단어 또는 문구 앞에 #을 붙임으로써 연관된 정보를 한데 묶는 것이었다. 지난 2007년 트위터에서 수많은 정보들이 흩어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사용자 크리스 메시나는 트위터 측에 “#을 써서 정보를 묶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이를 트위터가 받아들이면서 ‘해시태그의 역사’가 시작됐다.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누리꾼들은 이란시위(#IranElection)나 월스트리트 점거시위(#OccupyWallStreet) 등 정치적인 의견을 표출하는 도구로 해시태그를 이용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트위터가 해시태그에 링크를 달면서 검색기능이 마련됐다. 사용자의 관심사를 한데 묶은 데 이어 실시간으로 온라인상에서의 트렌드를 알 수 있도록 도운 것. 140자수 제한이 있는 트위터는 키워드를 입력하는 해시태그가 널리 쓰이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
#의 르네상스는 인스타그램이 열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2011년 1월 트위터의 해시태그 기능을 도입하며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작동하지만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관점에서 재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형 SNS의 기능을 십분 활용해 사진의 캡션이나 의견에 해시태그를 포함시킨 것이다. 이로 인해 모바일 이용자들은 동일한 해시태그 입력으로 전세계에서 찍은 다양한 사진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인스타그램은 “A영화제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싶다면 당신은 올해의 축제기간 동안 촬영한 사진을 #A영화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인스타그램은 이를 통해 지난해 12월 한달간 활동한 사용자가 3억명 이상으로 2억8400만명의 트위터를 제치는 성과를 이뤘다. 4월 기준으로 현재 일일 활동사용자는 2억명 이상이다. 인스타그램의 대박행진에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등 국내외 SNS는 물론 네이버·다음카카오 등 국내 대형포털도 해시태그를 도입했다.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누리꾼들은 이란시위(#IranElection)나 월스트리트 점거시위(#OccupyWallStreet) 등 정치적인 의견을 표출하는 도구로 해시태그를 이용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트위터가 해시태그에 링크를 달면서 검색기능이 마련됐다. 사용자의 관심사를 한데 묶은 데 이어 실시간으로 온라인상에서의 트렌드를 알 수 있도록 도운 것. 140자수 제한이 있는 트위터는 키워드를 입력하는 해시태그가 널리 쓰이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
#의 르네상스는 인스타그램이 열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2011년 1월 트위터의 해시태그 기능을 도입하며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작동하지만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관점에서 재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형 SNS의 기능을 십분 활용해 사진의 캡션이나 의견에 해시태그를 포함시킨 것이다. 이로 인해 모바일 이용자들은 동일한 해시태그 입력으로 전세계에서 찍은 다양한 사진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인스타그램은 “A영화제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싶다면 당신은 올해의 축제기간 동안 촬영한 사진을 #A영화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인스타그램은 이를 통해 지난해 12월 한달간 활동한 사용자가 3억명 이상으로 2억8400만명의 트위터를 제치는 성과를 이뤘다. 4월 기준으로 현재 일일 활동사용자는 2억명 이상이다. 인스타그램의 대박행진에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등 국내외 SNS는 물론 네이버·다음카카오 등 국내 대형포털도 해시태그를 도입했다.
◆무궁무진 ‘#’, 마케팅까지
이때부터 해시태그는 세상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담는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그 범위가 광범위해졌다. 위에 예시로 든 정씨의 생활은 해시태그 사용법의 아주 기본적인 사례에 그친다.
해시태그 열혈 사용자는 외식할 때 #맛집을, 화장하는 법을 배우고 싶을 땐 #화장법과 #파우치 등을 검색한다. 회사에서 고민이 있을 땐 #직장 #상사 등을 쓰며 취업이 고민일 때는 #취뽀 #인턴 #이력서 등을 검색란에 입력한다.
특별한 날에도 해시태그가 유용하다.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선물이 고민된다면 #에 관련어를 붙이면 그만이다. 고속도로 이용차량이 역대 최대에 달했던 지난 설 명절에는 #교통상황 #경부고속도로 #교통사고 등의 해시태그가 실시간 교통상황을 중계하는 역할을 했다.
합성어도 넘쳐났다. 해시태그 사용의 대표주자인 인스타그램에 각종 키워드를 섞은 #맛스타그램(맛집) #셀스타그램(셀피) #뮤직스타그램(음악) #럽스타그램(사랑) 등이 유행어처럼 번졌다.
해시태그를 통한 수혜자 혹은 수혜상품도 늘었다. 지난해 한국을 휩쓸었던 ‘허니버터칩’의 성공배경으로 인스타그램과 해시태그가 꼽힌다. 제품 생산업체인 해태제과에 따르면 출시 100일 만에 인스타그램에 등록된 #허니버터칩 게시물은 1만1000여건을 뛰어넘었다. 최근 주류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는 순하리 역시 이를 입증한다. #순하리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한달 만에 판매량 130만병을 돌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해시태그를 잡는 것을 성공전략으로 내세운다. 너나 할 것 없이 이벤트 페이지를 열고 제품명 #OOO를 입력하면 선물을 증정한다고 광고한다. SNS 이용자의 불만이 여기서 터져 나온다. 수혜상품이 늘면서 홍보성 게시물이 가득해 오히려 정보성 해시태그로서의 기능을 잃는다는 지적이다.
IT업계 관계자는 “해시태그의 순기능이 많은 만큼 역기능도 늘었다”며 “단순한 노출경쟁으로 흐르기 않기 위해서는 내실 있는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특별한 날에도 해시태그가 유용하다.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선물이 고민된다면 #에 관련어를 붙이면 그만이다. 고속도로 이용차량이 역대 최대에 달했던 지난 설 명절에는 #교통상황 #경부고속도로 #교통사고 등의 해시태그가 실시간 교통상황을 중계하는 역할을 했다.
합성어도 넘쳐났다. 해시태그 사용의 대표주자인 인스타그램에 각종 키워드를 섞은 #맛스타그램(맛집) #셀스타그램(셀피) #뮤직스타그램(음악) #럽스타그램(사랑) 등이 유행어처럼 번졌다.
해시태그를 통한 수혜자 혹은 수혜상품도 늘었다. 지난해 한국을 휩쓸었던 ‘허니버터칩’의 성공배경으로 인스타그램과 해시태그가 꼽힌다. 제품 생산업체인 해태제과에 따르면 출시 100일 만에 인스타그램에 등록된 #허니버터칩 게시물은 1만1000여건을 뛰어넘었다. 최근 주류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는 순하리 역시 이를 입증한다. #순하리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한달 만에 판매량 130만병을 돌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해시태그를 잡는 것을 성공전략으로 내세운다. 너나 할 것 없이 이벤트 페이지를 열고 제품명 #OOO를 입력하면 선물을 증정한다고 광고한다. SNS 이용자의 불만이 여기서 터져 나온다. 수혜상품이 늘면서 홍보성 게시물이 가득해 오히려 정보성 해시태그로서의 기능을 잃는다는 지적이다.
IT업계 관계자는 “해시태그의 순기능이 많은 만큼 역기능도 늘었다”며 “단순한 노출경쟁으로 흐르기 않기 위해서는 내실 있는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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