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주인 찾기 '4전5기'에 나선다. 정부는 우리은행 보유 지분을 4~10%씩 쪼개 과점주주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은 정부가 경영권 통매각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는데 의미가 있다. 앞서 4차례 우리은행 민영화를 모두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추진했다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시장에선 이번에도 회의론이 짙다.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의 우리은행 매각안 발표 모습. 사진 = 뉴스1 박재만 인턴기자

◆이번에도 회의론 짙어… 낮은 주가 발목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21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이번에는 4차례에 걸쳐 추진했던 경영권지분 매각방식 뿐만 아니라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추가로 도입・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과점주주 매각방식이란 소수의 주요 주주가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각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지배구조를 형성하는 매각방식이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수요 점검 결과 경영권지분 매각은 쉽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고 과점주주가 되고자 하는 수요는 일부 존재했다"며 "시장 여건을 감안해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공론화함으로써 보다 많은 수요가 발굴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과점주주 매각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국내 연기금과 금융사, 기업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투자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구체적으로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48.07% 중 우선 지분 30~40%는 지배주주 또는 과점 주주에게 쪼개서 매각할 예정이다. 투자자 1인당 4~10%까지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

과점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경영권도 공동으로 행사한다. 각 주주들은 은행법상에 규정된 범위에 따라 개별적인 경영 참여도 가능하다. 최대 18.07%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잔여지분은 민영화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upside potential)을 향유하기 위해 당분간 보유하되, 시장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매각해 공적 자금의 회수를 기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선 회의론이 짙다. 정부가 우리은행에 남은 공적자금 4조7000억원을 제대로 회수하려면 우리은행 주가가 주당 1만3500원은 되야 하는데 현재 9000원대 초반이다. 주가가 너무 낮아 매각시점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최소 4%의 지분을 얻으려면 최소 2400억원 이상이 필요한데 경영권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투자 측면의 매력도 적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의 시가총액은 6조원 가량(발행주식수*전일 종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