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상반기 그랑프리 이사장배 우승 '최고 철각' 급부상 후 내리 7연승
경륜전문가들 "담금질 끝낸 정종진 빛 발하고 있다" 극찬
하반기 박용범과 정종진 양대산맥 대결에 신예 성낙송까지 가세 '3파전' 예상


지난 6월 이사장배 우승 후 출전 6경주 모두 우승으로 장식한 정종진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정종진(28·20기)이 스피돔 '터보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상반기 최고의 빅매치였던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에서 영화에서나 봄직한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우승하며 스피돔의 좌중을 깜짝 놀라게 한 정종신이 지난주 3연승을 포함해 이사장배 이후 출전한 6경주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일반경주 결승전에서는 이사장배 준우승자인 이현구(32·16기)를 또 한 번 누르며 지난해 이현구의 그랑프리 챔피언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 지난주 박병하(34·13기), 김동관(30·13기), 이욱동(32·15기) 등 전통 강자들을 차례로 제치며 우승했다. 이런 추세라면 정종진은 현재 하반기 경륜의 최강자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무결점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

올 시즌 스피돔의 투톱 정종진(좌)과 박용범(우). 상반기 박용범의 대세가 예상됐지만 6월말 상반기 그랑프리 이사장배 챔피언에 오른 정종진의 질주가 지속돼 박용범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물론 박용범(27·18기)이 여전히 랭킹 1위를 달리며 '스피돔 황태자'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 이사장배에서 얻은 단 한 번의 승리만으로 정종진의 시대가 왔다고 예단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하지만 경륜 전문가들은 과거 조호성이나 이명현 같은 초 간판스타가 2~3년을 독주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어급 신진세력'의 등장으로 최강자의 사이클이 1년을 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분석한다.


때마침 상반기 그랑프리를 접수한 정종진이 연이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박용범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 이런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상반기와는 확연히 다른 무게감을 가진 정종진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그의 시대를 조심스럽게 예견하는 분위기도 점쳐진다.  

올 시즌 박용범과 정종진의 맞대결을 놓고 본다면 상대전적에서는 박용범이 4승 1패로 여전히 앞서 있긴 하다. 하지만 진검승부를 벌인 이사장배에서 파란을 일으킨 정종진의 승리는 박용범의 질주에 제동을 건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사장배의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시즌 시작과 함께 16연승을 질주했을 만큼 '대세'로 통했던 박용범은 이사장배 패배 이후 다시 4연승을 내달리면서 혼미해진 정신을 추슬렀을 법 한데 지난주 부산경륜에서 또 한 번 이명현(31·16기)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흔들리는 모양새다. 

반면 앞서 언급한 대로 정종진은 스피돔이 그의 크기를 담기에 작게 느껴질 정도로 힘찬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그의 상승세 배경에는 경륜에 최적화된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피나게 노력한 결과라고 경륜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박정우 경륜위너스 예상부장은 "올 시즌 초만 하더라도 정종진은 박용범에 상대가 안 됐다. 하지만 최근 정종진이 선행, 젖히기, 추입 등 모든 전법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박용범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니 예전의 정종진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하반기에는 박용범과 정종진 두 철각의 라이벌 경쟁에다 성낙송의 가세까지 흥미진진한 경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