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너 죽고 나 사는 잔혹경쟁’이 시작되는 저성장 시대가 코앞에 닥쳤지만, 끝없는 성장으로 ‘다이나믹 코리아’를 일궜던 한국은 ‘성장률이 잠시 주춤할 뿐 여태껏 해왔던 방식으로 대응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에서 이런 저성장기에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한다.
“우리보다 먼저 저성장기를 겪었던 일본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기존의 마케팅방식을 고수하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고, 리더의 치명적인 오판으로 몰락했으며,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거액의 적자를 보았다. 코앞에 닥친 우리나라 저성장기에 몰락하는 기업이 될 것인가, 위기를 기회 삼아 도약할 것인가?”
김 교수가 위기에 빠진 한국 기업에 던지는 화두다. 그는 “저성장시대에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라며 “고성장기의 추억을 다 버리고 종교를 바꾸는 개종 수준의 변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이 중요한 시기를 놓치면 한국은 다시 일본과 중국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워져 삼류 국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다가올 본격적 저성장기에 도약의 기회를 잡을지 몰락하는 패자 중 하나가 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구가하던 저성장기의 일본 경제와 일본 기업들의 대응 방식에 주목하고 ‘9가지 저성장기 돌파 전략’을 제안한다.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닛산 등 ‘전자 왕국’이라 불리던 일본 굴지의 기업들도 저성장기에는 손 쓸 도리 없이 무너지거나 적자로 고통스러워했다.
일본식 경영이라 자랑하던 방식을 모두 버리고 일본 기업들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계열유통망도 과감히 폐기하는 혁신을 실천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조차 왜 실패했는지, 일본 경제의 문제는 무엇이었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또한 저성장기에 무감각하게 대응하다 처참히 실패한 기업 사례는 물론 오히려 최악의 저성장기에도 고객만족도 1위를 한 기업들의 비밀, 저성장기에 원가절감과 가치창조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혁신 기업의 전략 등 저성장을 돌파할 교훈과 구체적인 경영 전략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제시한다.
특히 김 교수는 토요타자동차, 캐논, 아사히맥주, 동일본여객철도, 후지필름 등 일본 대표 기업에 경영 지도를 했고 한국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에서 자문교수를 역임하며 저성장기 대응 전략을 모색해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경제의 흐름, 대응 실수, 일본 기업의 실패담과 성공담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다음 우리가 취해야 할 전략적 비책을 제안한다.
김현철 지음 | 다산북스 펴냄 | 1만8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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