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사이클 선수인 슬로바키아 피터 사간(25·Tinkoff-Saxo) 이야기다. 사간은 2012년부터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투르)에서 4년 연속 포인트 부문을 석권한 포인트와 스프린트 강자다.
사간이 29일(현지시간) 세계 3대 도로사이클대회인 '부엘타 아 에스파냐'(부엘타, 8.22~9.13) 제8구간 182.5㎞ 경기서 폭발했다. 결승점 약 8㎞를 앞두고 대회 모터사이클 간섭으로 낙차한 사간의 분노가 뒤따르던 대회 의료차량과 모터사이클, 그리고 관계자에게 작렬했다.
이번 대회서 3구간 우승을 차지한 사간. 내심 대회 포인트 부문을 노렸던 그는 이날 선두를 달리고 있어 두 번째 구간 우승이 유력했고, 더구나 자신의 실수가 아닌 대회 차량으로부터 화(禍)를 당한 터라 화(火)를 주체할 수 없었던 것.
아스팔트에 쓸려 왼쪽 팔다리에 1~2도 화상을 입은 사간은 다시 자전거를 세워 우승을 차지한 야스퍼 스투이벤(23·Trek)에 5분여 늦게 결승점을 통과했다.
이튿날인 30일, 사간은 9구간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대회를 접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사이클과 대회 명예를 훼손하고 관계자를 위협했다는 이유로 사간에게 벌금 300스위스프랑(약 40만원)을 부과했고, 사간과 팀(틴코프-삭소)은 부상을 앞세워 대회 기권으로 응수했다.
사간의 이같은 행동은 같은날 스투이벤의 부상 투혼 우승과 대조를 이룬다. 50㎞ 지점 대형 낙차사고에 휩쓸렸던 스투이벤은 우승 후 손목이 골절된 것이 확인돼 대회를 하차한 것.
하지만 사간이 비록 신사적이지 못했더라도 화를 낼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는 게 팬들의 입장이다. 이번 사간의 경우뿐 아니라 모터사이클(마샬)과 같은 지원차량(중립) 문제 등 그동안 부엘타에 대한 선수와 팬들의 불만과 불신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사간이 악몽의 하루를 보낸 이날, 스투이벤과 낙차사고에 휘말린 크리스 브뢰크만(Lotto-Soudal)이 안면이 함몰되는 등의 중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 티제이 반 가더렌(BMC), 나세르 보우하니(Cofidis) 등의 유명 선수도 대회를 하차했다.
한편 지난 30일, 톰 두모우린(Giant)이 9구간 우승을 차지해 에스테반 차베스(Orica)로부터 개인종합 선두를 탈환했다. 유력 우승후보인 나이로 킨타나(Movistar)와 크리스 프룸(Sky)은 나란히 7, 8위에 랭크돼 있다.
☞ 70회 부엘타 9구간 개인종합 순위
1. 톰 두모우린(Giant) 35시간22분13초
2. 호아킴 로드리게즈(Katusha) +57초
3. 에스테반 차베스(Orica) +59초
4. 니콜라스 로쉐(Sky) +1분7초
5. 아레한드로 발베르데(Movistar) +1분9초
6. 파비오 아루(Astana) +1분13초
7. 나이로 킨타나(Movistar) +1분17초
8. 크리스 프룸(Sky) +1분18초
9. 라팔 마흐카(Tinkoff-Saxo) +1분47초
10. 도메니코 포초비보(AG2R) +1분5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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