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은 선천적으로 안구가 없이 태어난 시각장애 소녀다. 첨단화된 수술로 조금씩 치료가 가능한 시각장애인과는 달리 이 아이는 평생 앞을 볼 수 없다. 그런 예은과 촬영을 앞두고 임성구 감독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야 할지 고민이 앞섰다고 한다.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에 상처받지 않을까',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을까'….
하지만 예상을 깨고 그에게 먼저 다가온 건 예은. 임 감독은 조카를 본 것 같은 마음에 첫 만남 이후 자연스럽게 장난을 치고 전화도 자주하면서 신뢰를 쌓아갔다. 3년이라는 촬영 기간 동안 예은은 피아노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많은 성장을 보여준다.
항상 누군가의 손을 잡아야만 걸을 수 있었던 소녀는 미래를 위해 스틱에 의존해 걷는 법을 배운다. 두렵다고 외치는 예은의 손을 잡아주는 대신 엄마 아빠는 스틱에 의존해 걸을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한다.
두려움 속에서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내딛는 예은의 모습을 촬영한 임 감독과 스태프들은 촬영 내내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한다. 아빠의 휠체어를 타고 엄마의 생일케익을 사오는 장면, 학교에서 친구들이 예은을 이해하기 위해 시각장애 체험을 하는 장면은 영화에선 편집됐지만 현장에 있던 모든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바다에 가보고 싶다더니 파도 소리가 무서워 정작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울던 예은. 엄마의 끈질긴 설득에 겨우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바닷물을 느끼며 좋아한 소녀. 보통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이 그 어떤 것보다 무섭게 느껴지는 상황을 예은은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도전해가며 성장해간다.
■ 시놉시스
엄마의 노래 소리를 듣고 세살 때부터 스스로 피아노를 익히며 천재 피아니스트라 불리던 예은은 선천적 시각장애인이다. TV 출연 후 일약 스타가 됐지만 단 한번도 피아노 수업을 받아본 적 없는 예은은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첫발을 내딛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세상이 두려운 예은 곁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엄마는 속상해서 울면 바보라고 놀리지만 그 누구보다도 예은를 믿어준다, 몸이 불편하지만 예은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아빠는 한손으로 자판을 두드린다. 그리고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연주해주는 다정한 훈남 선생님까지….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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