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요즘 출시되는 종신보험은 사후뿐 아니라 생전을 보장하는 개념으로 바뀌었다. 연금으로 미리 받는 종신보험이 나온 데 이어 다양한 종신보험상품이 개발되면서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종신보험의 진화
시대에 따라 종신보험이 진화하고 있다. 1세대 종신보험이 사망보험금을 준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2세대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주거나 원하는 시점에 연금 또는 투자형으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연금으로 미리 당겨 쓸 수 있는 3세대 종신보험이 줄줄이 등장했다면 올해에는 해지환급금을 낮춰 보험료를 싸게 책정하는 4세대 종신보험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ING생명이 계약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해지환급금을 50% 수준으로 줄인 대신 보험료를 최대 25% 저렴하게 책정한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이후 삼성생명, 교보생명, 동양생명, 신한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생보사들이 저해지환급형 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사망보험금을 연금·생활비 등으로 선지급하는 3세대 종신보험이 관심을 사로 잡았다. 교보생명,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NH농협생명 등은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부족한 은퇴생활자금으로 당겨 쓸 수 있는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특약을 통해 기존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생활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은퇴시점 이전에 사망하면 유가족의 가계상황이나 자녀 나이 등에 따라 선지급금을 맞춤 설계하는 식이다.
◆종신보험의 기능 ‘사망보장’
하지만 새로운 종신보험을 일반 연금보험과 혼돈하면 안된다. 종신보험의 연금전환 기능을 통해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받을 경우 노후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수 있다. 종신보험은 위험보험료와 사업비가 일반연금보험보다 높기 때문이다. 또 다른 혜택이 추가되면서 기본적인 사망보장이 약해질 수 있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렇다면 사망보험금을 어떻게 설정하는 게 합리적일까. 전문가들은 자신의 소득수준과 재무상황에 맞게 사망보험금을 설정할 것을 권했다. <돈 걱정 없는 신혼부부>, <빚 걱정 없는 결혼 준비> 등을 저술한 박상훔 재무설계사는 “각각의 연봉 또는 앞으로 지급될 보험금을 어디에 쓸지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금액을 산정할 필요가 있다”며 “사망 후 가족구성원 중 누구에게 보험금을 가장 많이 쓸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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