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북경찰청장' 

언론사 여기자를 상대로 '고추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김재원 전북지방경찰청장에 대해 강신명 경찰청장이 구두경고에 그쳐 제식구감싸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앞서 강 청장은 성범죄를 저지른 경찰관에 대해 '불관용 원칙'을 내세운 바 있다.


강 청장은 오늘(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감찰조사를 통해서 결과를 보고받았는데 이것 자체가 성희롱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발언을 들으신 분이 '성적인 수치심을 느끼지는 아니했다'고 진술한 것도 참고했다. 그런데도 대단히 부적절하기에 경고처분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청장이 치안감급인 지방청장에게 내릴 수 있는 징계는 구두경고, 서면경고, 직무배제 등 3가지가 있다"라며 "지방청장을 불러 감봉처분 등을 한다거나 그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강 청장은 '성범죄 엄단 기조와는 다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런 점도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김재원 전북청장은 지난 13일 오후 8시쯤 관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자리에서 한 언론사 여기자에게 쌈을 싸주면서 "고추를 먹을 줄 아느냐?"고 물었고, 해당 여기자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여자는 고추를 먹을 줄만 아는 게 아니라, 잘 먹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 전북청장은 또 해당 여기자가 여러 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자의 입에 직접 싼 쌈을 넣어주려고도 했다.

해당 여기자는 "김 청장의 발언을 듣고 무척 당황스러웠으며, 수치심을 느꼈다"며 "너무 수치스러워 당시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북청장은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일부 여기자들과 건배를 하면서 술잔에 1만원 짜리 지폐 1장을 둘러 건네기도 했다.

한편 전주여성의전화,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등 전북지역 20여개 시민사회 단체는 24일 전북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을 한 김재원 전북경찰청장을 강력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전북경찰은 관사에서 출입기자들을 초청해 만찬 자리를 갖고 여성 기자들에게 성희롱과 여성 비하 발언을 통해 성적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끼게 했으면서도 '좋은 의도로 분위기를 띄우려 했다'는 변명을 내뱉으며 전형적인 가해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전북경찰청장' /사진=뉴스1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