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머니위크 DB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지만 자산운용사들은 순이익이 소폭 상승하면서 나타난 반응이다. 증권사들은 파생상품 운용에서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역시 파생상품 및 보유 증권 이익이 전분기보다 떨어졌다. 그럼에도 유독 자산운용사만 실적이 개선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해답은 ‘비용감축’에서 찾을 수 있다.
◆운용사, 영업비용 줄여 실적 개선

올해 3분기는 홍콩 HSCEI지수 기반 ELS(주가연계증권) 등 파생상품 손실 급증하면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발목을 잡았다.


먼저 중국증시는 지난 6월12일 5178.19에서 8월26일 2927.29, 홍콩 H지수는 5월26일 1만4962.74에서 9월4일 9058.54로 급격하게 고꾸라졌다. 이에 국내 ELS 상품 가운데 약 30~40%를 차지하는 H지수 기반 ELS 발행규모도 6월 5조5640억원에서 9월 1조5912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이로 인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손실과 마주하는 상황에 처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3분기 당기순이익 합계 금액은 7472억원으로 전분기 1조2006억원 대비 4534억원(37.8%) 감소했다.

증권사들은 3분기에 ELS 운용 및 보유채권에 대한 헤지 목적의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투자에서 1조3187억원의 대규모 손실이 났다. 주식 거래대금까지 줄면서 수탁수수료 수입도 전분기 대비 1537억원 감소했다.

다만 올해 9월까지 누적 순이익은 2조96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426억원에 비해 121% 증가했다. 그나마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연환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8.9%다.


반면 자산운용사들의 3분기 순이익 합계 금액은 1549억원으로 전분기 1484억원 대비 65억원(4.4%) 증가했다. 지난 2009년 2분기 1731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억원 줄었으나 영업비용을 119억원 줄이면서 순익을 소폭이나마 끌어 올렸다.

자산운용사들은 파생상품 및 보유 증권이 전분기 대비 218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산운용사의 연환산 ROE는 15.5%로 전분기 15.3%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5% 이상을 달성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양호한 수준이지만 미국 금리인상 여부, 국내 내수부진 등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존재한다”며 “앞으로 운용자산 규모 추이와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