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카카오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모바일 기반 사업의 절대강자인 카카오는 지난해 택시(카카오택시), 대리운전(카카오드라이버),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진출에 이어 지난 11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보유한 로엔엔터테인먼트까지 인수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에 금융, 문화 콘텐츠까지 아우르는 종합 모바일 플랫폼 사업의 대표주자로서의 위상을 굳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에 1조87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국내 1위 종합음악콘텐츠회사인 로엔까지 인수하기로 한 것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와 로엔의 결합은 카카오의 탄탄한 모바일 기반을 바탕으로 음원 유료 가입자 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로엔은 카카오와 협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나 해외 진출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높은 인수 가격이 카카오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빅딜은 국내 IT업계에서 이뤄진 M&A 규모 중 가장 크다. 글로벌 업체로 시선을 넓혀도 최고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때문에 카카오가 가용 가능한 현금을 모두 끌어들여도 인수가를 충족시킬 수 없어 수천억원대의 인수금융을 받아야 하며, 이에 따른 이자 비용이 만만찮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로엔 인수에 따른 이익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인수대금 조달을 위한 차입 또는 투자유치가 불가피해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며 “카카오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모바일 환경에서 추가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로엔은 종합음악콘텐츠 사업자이고 멜론이라는 유료 음원업계 1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카카오가 갖고 있는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과 함께 무한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