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임한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하향조정했다. 또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7%에서 1.4%로 낮췄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성장률 하향폭은 경제적인 요인 외에 다른 요인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0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한 바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경제성장률을 2%대로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간신히 3%대선을 지킨 셈이다.


그는 일본의 통화스왑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흑자 등 대외건전성을 감안할 때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지만 향후 대내외 금융시장 전개방향에 따라 필요하다면 (통화 스왑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최근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고 중국 증시도 불안한데 어떻게 평가하나
▶중국 리스크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예상을 벗어나는 큰 폭의 변동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크게 반응했다. 위안화 약세와 중국 증시급락 원인은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가 계속되고 증시는 버블이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증시관련 정책이 시장 기대에 어긋나는 면도 복합적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본다.


-원/달러 환율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최근 달러/위안 환율 크게 변동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동조화되는 움직임이다. 우리와 중국간 밀접한 경제관계에 따른 것이다. 향후 위안화 환율 전망을 시장에선 약세를 예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중국 당국의 외환시장 안정의지를 고려하면 급격한 변동이 앞으로는 완화되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다.

-내일 유일호 부총리와 만나서 어떤 이야기 나눌 것인가
▶신임 부총리와 상견례 자리라고 하지만 최근 대내외 경제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단순히 환담만을 나눌 여건은 아닌 것 같다.

-정부 경상성장률 관리방안이 한은 통화정책과 충돌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정부 경상성장률 관리방안은 일부 우려와 같이 실질성장률이 낮다고 단기간에 물가를 끌어 올려서 달성하겠다는 기계적, 도시적 운용방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일 통화스왑 재개에 대한 입장은
▶한일 통화스왑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대외건전성 예를 들면 외환보유액이 상당 규모에 이르고 있고, 경상수지 큰 폭 흑자인 점, 또 얼마전에 대외신인도 높아졌고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면 그동안 한일 통화스왑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대외 금융시장 전개방향에 따라 필요하다면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재정여건을 고려하면 성장세 회복을 위한 추가역할 가능할 것으로 보나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최근 각국 재정건전성 검토한 결과를 보면 한국은 대단히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는 몇 안되는 국가에 속한다. 앞으로 경제상황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재정정책 얼마든지 바뀔 수 있겠지만 이 평가만 놓고 보면 재정부문에서의 대응여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성장률과 물가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는데 금리정책에 변화가 없는 이유는
▶성장률 전망을 낮추면 금리를 조정해야 되지 않냐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바뀌면 성장률 전망치가 바뀌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필연적인 결과다. 여기에 기계적인 대응을 한다면 금리정책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한은은 거시경제안정과 금융리스크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금리를 결정한다.

-한국, 미국 10년물 금리차 역전현상에 대한 견해
▶미국 금리인상으로 내외 금리차 줄어들고 있다. 10년 이상 장기물는 역전됐고 단기금리차도 좁혀졌는데 외국인 채권자금이 대개 만기 5년 이내다, 다만 아직은 단기물 금리차 상당폭 플러스여서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원화, 위안화 동반약세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수출 면에서 우리나라가 부정적 영향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원화 환율이 급격히 변동한다면 다른 쪽에서 부작용도 나올 수 있다. 여러가지 양면적 효과가 있어 한쪽으로 괜찮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올해 물가상승률 1.4%로 지난해 10월 전망(1.7%)보다 많이 낮춘 이유는
▶금년도 물가상승률은 상반기가 낮고 하반기로 갈수록 기저효과 소멸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1.4%의 낮은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가 현재 30달러 언저리로 하락해있는 등 공급측 요인이 제일 크다고 보여진다.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한지 여부는 앞으로 물가흐름을 좀 더 보고 판단토록 하겠다.

-올해 성장률 3.0% 국내외 기관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지적에 대한 입장
▶대외여건이 안좋다보니 많은 기관들이 소위 비관적 시나리오에 기반해 2%대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3.0%가 낙관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금년 세계교역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라는게 일반적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기관들이 올해 세계성장률과 교역신장률을 작년보다 높게 잡고 있다. 그런 것을 기초로 하면 올해 우리 수출여건이 지난해보다 좀 개선되지 않겠냐는 기대를 갖고 있다. 최근 유가하락과 소비여력 부진, 지난해 성장률이 2.6%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이 낙관적인 것으로만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