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3~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교육박람회’에 참여한 에듀테크업체는 130여개에 이른다. 이들은 나름의 성과물을 이미 선보였다. 아직 뚜렷한 성과물을 내놓지 못했지만 에듀테크시장 진출을 위해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의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뜨는’ 유아용 에듀테크시장
태동기로 접어든 에듀테크시장에 가장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분야는 유아교육 관련 서비스다. 출산율이 1.2명에 불과할 정도로 대다수 부부가 1명의 자녀만 낳길 선호하는 현 상황에서 IT기술을 접목한 유아용 교육서비스는 분명 '뜨는' 시장이다.
2010년 6월 설립된 스마트스터디는 대표적인 유아용 에듀테크 스타트업기업. ‘핑크퐁’ 브랜드를 기반으로 동요, 알파벳, 그림, 구구단 등 10여개의 유아용 교육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해 12월 기준 전세계 158개국에 9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했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누적 투자유치금만 135억원, 지난해 매출은 95억원을 올리는 등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스마트업 졸업을 앞뒀다.
2012년 7월 설립된 예스튜디오는 그림을 통해 전세계 어린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SNS ‘주니몽’을 서비스 중이다. 아직 글을 익히지 못한 어린이들이 그림을 통해 소통하며 자연스레 색깔과 새로운 단어 등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전세계 225개국에 서비스되고 있지만 무료서비스인 탓에 아직까지 특별한 수익은 없다. 하지만 지난해 8월 1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유아교육 전문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외에도 마인드퀘이크, 에누마, 옐리펀트가 각각 ▲스마트폰 시간 관리 앱 ‘네스터’ ▲어린이들을 위한 수학 교육 앱 ‘토도수학’ ▲어린이 기억·수리·창의력 성장 앱 ‘조비조비 시리즈’로 유아용 에듀테크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사교육 대안’ 개인맞춤형 에듀테크
개인맞춤형 에듀테크시장은 20조원이 넘는 사교육시장의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IT와 결합한 맞춤형 교육을 추구하는 뤼이드는 생활의 많은 부분이 IT와 결합해 급속히 발전하는 동안 교육은 기존의 주입식 방식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점에 주목, 교육의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시장 형성에 도전했다.
지난해 1월 모바일 오답노트 ‘리노트’를 제작해 어댑티브 러닝 알고리즘을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어댑티브 러닝 플랫폼 ‘산타’를 개발, 지난 1월부터 베타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어댑티브 러닝은 사용자별 학습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뤼이드는 현재 토익에 한해 개인별 맞춤형 문제를 추천하는 서비스에서 나아가 앞으로 모든 객관식 시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DSC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성장을 위한 실탄도 확보했다.
대다수의 학생이 어려워하는 수학을 놀이처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노리의 맞춤형 수학교육서비스 ‘노리’(KnowRe)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복잡한 수학문제를 작은 문제로 쪼개 단위 개념별로 문제를 풀지 못한 원인을 파악, 학생에게 피드백해주기 때문에 사용자 수준에 맞게 수학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수학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수학 맵 탐험 등 게임 요소를 결합해 학습 의욕을 고취시켰다. 현재 미국 70개 학교에 개인 맞춤형 문제를 제공 중이며 국내에서는 대교와 협약을 맺고 대교 러닝센터에 문제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용 ‘네이버 지식인’이라 불리는 바풀의 ‘바로풀기’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바로풀기는 현재 56만명 이상의 중·고등학생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맞춤형 학습 Q&A 앱으로,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진으로 학습 관련 질문을 하면 다른 사용자들이 답변을 하면서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영어·중국어·일본어 등의 외국어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전세계 141개국에서 이용하고 있음에도 무료서비스라는 특성상 현재까지 투자금으로 유치한 22억4500만원 외에 특별한 수익은 없다. 하지만 바풀은 조만간 ‘바풀공부방’이라는 1대1 스마트폰 과외 유료서비스를 시작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은 이제 막 에듀테크시장이 형성된 탓에 뚜렷한 수익모델을 갖춘 곳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대신 정부, 벤처캐피탈 등의 투자를 받아 서비스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 않는 교육의 특성상 스타트업이 자리를 잡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전통적 교육의 틀을 바꾼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에듀테크라는 새로운 시도에 많은 도전자와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것은 IT를 활용한 교육업계의 혁신에 대한 공감대와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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