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한금융, KB금융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역대 최대로 주주배당을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사이 반토막으로 쪼그라든 주가를 띄우기 위해 신한·KB금융지주가 통 큰 배당을 선언한 것.
배당이란 기업이 일정기간 동안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이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통상 기업이 이익을 창출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가에는 호재라고 할 수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2015년 결산 기준 6310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2001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규모로 2011년 배당금 6295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2015년 1주당 배당금은 1200원으로 당기순이익 중 주주배당이 차지하는 비율(배당성향)이 24%까지 올랐다.


KB금융지주는 2014년의 3013억원을 뛰어넘는 3786억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1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780원에서 올해 980원으로 200원 올렸다. 배당성향은 2015년 23.2%로 4년 동안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밖에도 올해 1조593억원의 순이익을 낸 우리은행과 2014년 배당성이 29.9%였던 기업은행도 올해 배당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이처럼 배당을 늘리려는 가장 큰 이유는 주가를 올리기 위해서다.


3대 금융지주인 신한·KB금융·하나금융의 주가는 최근 5년 동안 반토막 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한금융의 주가는 3만7500원으로 2011년 1월 기준 4만9600원보다 32.3% 떨어졌다. KB금융도 5만7500원에서 3만550원으로 46.9% 하락했다.

하나금융 주가 역시 지난달 말 2만1400원으로 2011년 1월말(4만4400원) 대비 51.8% 떨어졌다. 이때문에 하나금융은 아직까지 올해 배당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국내 실물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지난해 실적에 선방하면서 3월 주총에서 통 큰 배당금을 나눠줄 것”이라며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사에 밀린 순이익…배당잔치 괜찮나

일각에선 은행들이 순익이 떨어지는 상황에 벌이는 배당잔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사와 비교해도 은행들이 순이익 면에서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

최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국내은행의 2015년 중 영업실적(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6조원 대비 2조5000억원(42.6%) 줄어든 3조5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국내 보험회사가 남긴 순이익 6조3000억원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며 카드사태로 은행들이 대거 적자를 냈던 2003년 1조7000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과 외국계 한국SC·씨티은행 등 시중은행 6개 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4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00억원 감소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저금리 속에서 선방한 실적을 거두고 건전성도 높아졌다는 평가지만 순익이 떨어지는 상황에 배당잔치를 벌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