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중국과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광주·전남지역도 주력업종의 부진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한계기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계기업의 절반 이상은 만성적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부실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한계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의 활역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1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김은숙 경제조사팀 조사역과 이준범 경제조사팀 과장이 분석한 ‘광주전남지역 한계기업의 현황 및 특징’이라는 주제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전국 한계기업은 2196개(12.5%)에서 지난해 4200개(18.3%)로 늘어났다.
지난해 광주의 한계기업은 117개로 지난 2009년(56개)보다 108.9% 증가했고 외부감사대상 기업(496개)의 23.6% 차지했다. 전남지역 한계기업은 105개로 지난 2009년(47개)보다 123.4% 증가했고 외부감사대상 기업(432개)의 24.3%를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2009~2015년) 한계기업의 연평균 증가율은 광주(18.2%)와 전남(20.6%) 모두 전국 평균(15.2%)을 상회했다.
한계기업은 기업 존속에 필요한 수익성·유동성·안정성이 취약한 기업을 의미한다. 수익성은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00% 미만, 유동성은 3년 연속 영업현금흐림이 마이너스, 안정성은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2009~2015년 중 광주의 중소기업 한계기업 수는 2.5배(41개→101개)증가해 대기업(15개→16개)보다 가파르게 늘어났다. 전남은 중소기업 한계기업 수(38개→91개)도 2배 이상, 비중(14.7%→26.1%)은 11.3%포인트 상승해 대기업의 (3.8%→16.9%)의 증가폭을 크게 상회했다.
광주와 전남지역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24.4%와 23.2%로 모두 전국 평균(15.2%)을 상회했으며 16개 시도 가운데 각각 2번째와 3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계기업 비중을 살펴보면 광주지역의 경우 ▲음식숙박(42.9%) ▲금속(38.5%) ▲전기장비(30.8%) ▲부동산(30.2%) 등의 순으로, 전남지역은 ▲부동산(53.5%) ▲음식숙박(36.4%) ▲운수(28.0%) ▲조선(23.1%) 등의 순으로 한계기업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지역 주력산업인 광주지역 전기장비와 전남지역 조선업의 경우 최근 업황이 부진하면서 관련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이 증가했다.
무엇보다 광주전남지역 한계기업(222개)가운데 만성적 한계기업은 123개(55.4%)로 절반을 상회했고, 이중 분석대상 기간 동안 한계기업 상태(7년 연속 한계기업)가 지속된 기업도 47개(21.2%)로 장기간 한계기업 상태인 기업들이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광주와 전남 지역의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은 각각 52.1%, 59.0%로, 특히 전남지역의 경우 전국 평균(54.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적 한계기업은 수익성, 안정성 측면에서 정상기업 뿐만 아니라 일반 한계기업(만성적 한계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한계기업)보다 취약하기 때문에 향후 부실가능성이 높다.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한계기업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시에도 높은 이자를 내고, 외부차입금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함에 따라 높은 이자를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한계기업의 평균 자금조달금리는 4.58%로 정상기업(3.98%)보다 60bp 높으며, 차입금의존도는 50.1%로 정상기업(28.2%) 수준을 상회했다.
이처럼 취약한 재무구조는 금리 상승과 영업이익 하락의 충격이 나타날 경우 광주전남지역 한계기업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가 3% 상승할 경우 한계기업은 베이스라인(baseline)보다 16.7% 증가(222개 →259개)할 것으로 추정되고, 영업이익이 30% 하락할 경우 한계기업은 10.8% 증가(222개→246개)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한계기업의 증가는 투자 및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등 지역경제의 성장기반을 저해할 수 있어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준범 경제조사팀 과장은 “채권 금융기관은 선별적인 자금 지원으로 한계기업의 신속한 경영정상화 또는 퇴출 등을 유도하고 자본확충 전력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신용도와 담보력이 취약해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대출을 취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필요한 자금 등을 지원하고 자금수요계획을 컨설팅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영세한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친화적인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삼둥이밸리(자동차산업밸리, 에너지밸리, 문화콘텐츠밸리) 등 신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기업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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