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 가다듬는 ‘갤럭시노트7’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포문은 연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다. 애플과 LG전자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 깔렸다.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의 ‘혁신’이 담겼다. 간편한 모바일결제로 이어지는 홍채인식기능은 물론, 방수기능이 탑재된 노트7과 S펜은 찬사를 받았다. 특히 1.6mm에서 0.7mm로 가늘어진 펜촉과 4096단계로 확장된 S펜은 노트7의 정체성을 돋보이게 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던 갤럭시노트7은 폭발이라는 암초를 만났고 현재 전량 신제품 교환을 서두르며 수습에 한창이다. 다른 기종으로 교환하거나 구입 시기에 상관없이 환불도 가능하게 했다. 이번 전량 리콜 결정에 따라 삼성전자가 책임져야 할 비용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열을 가다듬고 재판매를 시작한다면 선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갤럭시노트7 고객들이 환불보다 교환을 선호하면서 제품의 경쟁력은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10월 중순 재판매를 진행하고 기존 고객은 내년 3월까지 신제품으로 교환해 줄 방침이다.
◆하품나는 애플의 ‘아이폰7’
갤럭시노트7의 재판매가 예정된 10월 중순은 애플의 아이폰7 국내 시판이 예상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애플은 지난 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7 시리즈를 공개하고 미국에서 오는 19일 출시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번 아이폰 시리즈 공개 직후, ‘혁신의 아이콘’ 애플에 대한 평가는 ‘혁신이 사라졌다’는 반응이다. 심지어 월가에서는 ‘집단 하품’이 나온다고 혹평했다.
애플은 아이폰7의 방수기능과 얇은 디자인을 위해 아이폰 3.5㎜ 단자를 없앴다. 대신 탑재된 라이트닝 단자는 “충전 중 이어폰을 사용할 수 없게 돼 구매욕구가 사라진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무선이어폰 ‘에어팟’ 역시 “잃어버리면 어떡하냐”는 고객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7 플러스에 적용된 듀얼카메라는 마니아를 사로잡았다. 당초 아이폰은 카메라 때문에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카메라가 강점으로 꼽혔다. 애플 고객은 새로 장착된 듀얼카메라로 강화된 고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새로 추가된 유광 ‘제트 블랙’ 색상과 탑재된 A10 퓨전 프로세서가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애플은 내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기에 이번 아이폰7은 신규 고객유입보다 기존의 애플 마니아의 마음을 훔치는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 'V20', 반사이익 얻을까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한풀 꺾인 혁신’에 LG전자의 신작 V20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한국과 미국에서 애플보다 16시간 먼저 신작을 공개했다. 이날 LG전자는 V20의 주력시장을 전세계가 아닌 한국과 미국, 홍콩으로 좁혀 애플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V20는 오디오와 카메라에 집중해 마니아의 귀와 눈을 공략했다. 고성능 오디오 칩셋 제조업체인 ESS와 긴밀한 협력으로 ‘쿼드 DAC’을 탑재, 전작인 V10의 ‘싱글 DAC’ 대비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여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제공한다. 세계적인 오디오기업인 뱅앤올룹슨과 협업해 명품 오디오기능도 담았다. LG전자는 V20에 전후면 광각카메라를 탑재해 LG전자의 최신 카메라 기술을 모두 담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오디오와 카메라는 스마트폰 본연의 가치”라면서 V20의 핵심기능을 소개했다. 그러나 전작인 V10에 이어 V20 역시 보편적인 소비자층보다는 일부 마니아층을 만족시키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7의 독주로 예상됐으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3종의 각축전으로 변했다”며 “V20의 선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아이폰7과 갤럭시노트7 판매가 정상화되는 10월 이후 하반기 스마트폰 승자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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