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총총거리며 걸어 다니고 게임 캐릭터로 변신한 코스프레족이 관람객과 기념사진을 찍는다. 관객들의 손에는 게임 일러스트가 그려진 쇼핑백이, 다른 한손에는 카카오 캐릭터 라이언의 풍선이 쥐어져 있다. 그야말로 게임마니아들의 ‘낙원’ 같았다.

게임업계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로 정의되는 국제게임박람회 ‘지스타 2016’이 첫날 3만7515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둘째 날인 18일에도 부산 벡스코는 지스타를 찾는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대형게임사 부스도 이벤트도 ‘대형’

행사장에 들어서자 각 게임사의 특성이 담긴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는 넥슨. 역대 최대규모인 총 400부스를 꾸렸다. 넥슨의 검정색 부스는 쟁쟁한 게임사들 사이에서도 단연 위용을 뽐냈다.

총 3구역으로 나눠진 넥슨 부스는 전면에 신작 게임 쇼케이스와 e스포트 이벤트 등이 진행되는 슈퍼 스테이지와 양쪽으로 게임을 시연하는 스타디움 구조다. 부스 외벽도 넥슨의 굿즈 상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로 활용했다.
넥슨부서에서 열린 신작 쇼케이스. /사진=진현진 기자

이날 슈퍼 스테이지에서 넥슨의 신작 게임 쇼케이스가 예정되자 관람객은 무대 앞에 앉아 나오는 영상을 보며 환호했다. 넥슨의 쇼케이스를 지켜본 최씨(30)는 “넥슨의 신작 규모가 엄청나다”며 “하루에 하나씩 해도 거의 한달”이라고 감탄했다. 이번 행사에서 넥슨은 모바일게임 28종과 PC게임 7종 등 총 35종의 게임을 출품했다. 그는 “2년전에도 지스타에 왔었는데 그때보다 부스의 규모도 커지고 화려해졌다”는 소감을 말했다.
반면 5년만에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 넷마블은 신작 3종에 집중했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과 ‘펜타스톰’, ‘스타워즈:포스 아레나’를 출품하고 펜타스톰 5대5 토너먼트 이벤트, 스타워즈:포스 아레나 팬 퍼레이드 등을 진행했다. 야외 부스에서는 인기 모바일게임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를 선보이고 코스프레, 각종 이벤트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을 마련했다.
넷마블 부스에서 게임에 집중하는 관람객들. /사진=진현진 기자

특히 이날은 11월 중으로 출시예정인 리니지2 레볼루션은 관람객 6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투 요새전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부스에서 게임에 몰입하는 60명은 사전신청자로 누구보다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고 있었다. 그 옆에서는 캐스터가 요새전을 보면서 “그래픽이 정말 대단하다”는 등의 맛깔스러운 해설을 더했다.
◆지스타 2016 주인공은 단연 'VR'


이번 지스타의 주인공은 가상현실(VR)이었다. 지난해만해도 가벼운 체험에 그쳤던 VR이 풍성한 콘텐츠로 관객을 사로잡은 것.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소니와 B2C관 내 40부스 규모의 특별관을 공동으로 마련했다. 이 특별관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VR을 통해 '콜 오브 듀티: 인피니티 워페어', '플레이스테이션 VR 월드' 등 소니의 VR기대작을 체험할 수 있다.

엔디비아 부스에서도 사전신청을 받아 3가지 VR게임을 선택해 즐길 수 있게 했다. 엔디비아 부스 앞에서 VR기기를 착용하고 익숙하게 손을 휘두르는 관람객을 보니 VR시대가 머지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엔디비아 부스에서 VR게임을 즐기는 관람객. /사진=진현진 기자

VR분야에서는 국내 중소업체인 로이게임즈의 소니 VR전용게임 ‘화이트데이:스완송’이 주목받았다. 화이트데이는 학교를 탈출하는 호러 어드벤처 게임으로 영화와 같은 긴장감을 선사한다. 로이게임즈는 이번 지스타에서 최신 시연 버전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행사 관계자는 “화이트데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관람객 대부분이 어깨를 움찔한다”며 “남성 관람객들이 더 무서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4년째 지스타를 방문하고 있다는 김기태씨(20)는 “해를 거듭할수록 대형 게임사의 비중이 늘어나고 모바일 게임이 증가하고 있다”며 “VR게임인 화이트데이의 대기줄이 너무 길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VR게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 부스는 다 관람했고 내일 작은 부스들을 구경하러 또 올 생각이 있다”며 행사장을 떠났다.

한편, 지스타 2016은 오는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첫 날 총 관람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7,8% 증가했으며, B2B(기업간 거래) 유료바이어도 1325명을 기록해 같은 기간 5.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