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주택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광주·전남지역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국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가계대출 중 금리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이 절반이상을 차지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가계부채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광주전남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39조5000억원으로 이 기간 동안 3조 5082억원 증가하면서 증가규모가 전년동기(1조 8706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 1인 및 가구 당 가계부채는 각각 1206만원, 4452만원으로 전국 평균(인당 1736만원, 가구당 6427만원)의 69.5%,69.3% 수준이다.
지역별로 광주 1인 및 가구 당 가계부채 규모는 1381만원, 5160만원으로 광역시 중 가장 낮았고 전남은 1055만원, 3853만원으로 도 지역 중 강원도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2013~2016년 9월 중 가계부채 증가율은 39.9%로 전국 평균(33.6%)을 상회했다. 연령대별로는 30~50대가 81.7% 대부분을 차지했고 성별로는 남성이 62.5% 차지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52.7%)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주택·아파트 등의 매매가격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주택구입부담지수(K-HAI,Korea Housing Affordability Index)가 가장 낮은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한 가계대출은 21조 2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53.8%를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광주(44.8%), 전남(64.0%)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9월까지 8886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은 2조320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비은행금융기관 이용이 많았던 것은 생활안정자금 위주의 대출 수요가 많은 중·저신용자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현재 광주전남지역 신용대출중 중·저신용자의 대출액 비중은 각각 43.3%, 12.3%로 전국 평균(35.6%, 11.0%)에 비해 높았다.
가계부채 중 저소득 취약계층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말 가계부채 중 저소득 취약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10.4%에서 올해 3분기 말 현재 11.8%로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타 권역에 비해 낮아 대출금리 상승시 원리금 상환 부담도 확대될 가능성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다행스런 점은 가계부채에 대한 예금은행 연체율은 0.24%, 비은행금융기관 연체율은 1.11%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9월중 인당·가구당 이자부담액은 각각 연 43만원, 연 158만6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조수영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단기적으로는 신용대출 및 집단대출에 대한 심사 강화 등을 통해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 등 가계의 소득수준 증가를 통한 부채 상환 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 “최근 증가 추세인 중금리 가계신용대출에 대한 적절한 리스크 관리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