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저녁 8시. 본격적인 추위가 오자 퇴근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 시각, 천막농성에 돌입한 동료 직원을 응원하기 위해 퇴근길을 잠시 늦춘 이들이 있었다. 서울 중구 하나카드 본사 앞, 사측의 성과연봉제 시행에 반대하며 천막농성을 진행 중인 동료 노동조합원에게 힘을 보태는 이들이다. 3평 남짓한 공간에 일곱명가량이 옹기종기 모였다. 김밥과 떡볶이, 순대를 곁들여 저녁상을 차렸다. 식사 도중에 동료 직원 한명이 더 이곳을 찾았다.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이제야 와서 미안하다"는 말들이 섞인다. 입사한지 최소 10년 이상 돼 보이는 이들은 이날 저녁 서로간의 연대를 다시금 확인했다. 이곳을 찾은 A씨는 “많은 돈을 바라지 않는다. 단지 지금까지 함께해온 동료들과 앞으로도 가족처럼 지내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밤에도 이들 중 한명은 천막 안에 몸을 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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