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에는 징검다리 휴일과 대통령선거일이 겹치면서 연차를 활용하면 최장 11일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하지만 회사업무가 밀린 직장인 A씨(34)에게 황금연휴는 남의 일이다. 그러던 중 A씨는 친구로부터 바쁜 일상 속에서도 힐링이 가능하다는 나홀로 호텔바캉스를 추천받았다. 징검다리 휴일에도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수도권 주변 호텔 중 혼자 가도 좋은 곳을 물색했다.

◆혼텔족 겨냥 호텔패키지 ‘인기’


한 여행블로그를 통해 ‘캡슐호텔’을 알게 됐다. 해외여행 기분을 내고 싶어 인천공항의 국내 최초 캡슐호텔 ‘다락 휴(休)’를 이용했다는 후기를 접한 것. 지난 1월부터 문을 연 다락 휴는 CJ푸드빌과 워커힐이 약 40억원을 투자해 만들었다. 객실은 최소 3시간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시간당 7000~1만3000원 수준이다.

외국의 캡슐호텔은 한쪽 벽면에 캡슐형 침대를 벌집처럼 배치한 형태이지만 다락 휴는 미니호텔에 가깝다. 옵션에 따라 방에 개별 샤워실이 있을 정도로 일반호텔과 비슷하다. A씨는 공항 냄새만 맡아도 설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다락 휴를 위시리스트에 담았다.

그 다음은 ‘럭셔리 나홀로 호텔바캉스’를 검색했다. 일반여행과 같은 외부일정이 없고 오롯이 호텔만 즐기는 휴가여서 한번쯤 큰 돈을 써보자는 심리가 담겼다. 최근 야외수영장 ‘어반아일랜드’를 개장한 서울신라호텔은 투숙객이 도심 속에서 휴양지에 놀러온 기분을 느끼도록 꾸몄다. 룸 컨디션과 조식도 최고수준이어서 혼자 럭셔리한 휴가를 즐기기에 제격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5월 황금연휴 기간 1박 가격은 30만원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서울신라호텔의 지난해 투숙객 자료에 따르면 나홀로 투숙하는 이용객이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신라호텔을 이용하는 고객 중 가족단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서울신라호텔도 ‘혼텔족’을 위해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였다. 혼텔족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조식부터 가벼운 스낵, 애프터눈 티, 음식과 주류를 제공하는 해피아워 등 4번의 식사서비스를 제공한다.
혼텔족은 오후 3시에 나홀로 호텔 체크인을 하고 자유롭게 수영하거나 책을 보다가 라운지에서 혼밥(혼자 밥먹기)을 즐긴다. 숙박 다음날 사우나와 조식을 한 뒤 체크아웃한다. 호텔의 푹신한 침구와 고급스러운 서비스는 기본이다. 먹고 싶은 시간대에 원하는 메뉴를 먹고, 쉬고 싶은 시간대에 방해받지 않고 쉴 수 있다.


혼텔족은 혼자 즐기는 놀이의 연장선에서 유행하고 있다. ‘인생은 한번 뿐이다’(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욜로(YOLO)족’, 나를 위해 투자하는 ‘포미(For Me)족’이 늘면서 호텔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이가 많아진 것.

이에 다른 호텔들도 ‘1인 패키지’를 속속 선보였다. 그랜드힐튼서울은 지난 2월 60객실 한정으로 포미 패키지를 선보였다. 자신을 가꾸는 데 관심이 많은 포미족을 위해 8만원 상당의 ‘닥터포헤어’ 프리미엄 샴푸세트와 에세이 <잘하고 있어요, 지금도> 1권을 선물로 준비했다.

쉐라톤서울 디큐브시티호텔도 1인 투숙객을 위한 ‘힐링스파 패키지’를 제공한다. 얼굴에 활력을 주는 페이셜 트리트먼트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등·두피·발 마사지 중 2가지를 골라 한시간 동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가격은 올해 말까지 32만9000원이다.

다른 호텔들이 여성고객에 집중할 때 이비스스타일앰배서더 강남호텔은 1인 남성을 위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당신의 성공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응원한다는 문구와 함께 ‘옴므스타일’ 패키지를 선보인 것. 올해 말까지 9만9000원의 가격에 이용 가능하며 스탠다드 객실 1박, 조식뷔페 1인, 사우나 1인 이용권이 제공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방송·금융계도 욜로족 ‘바람’
욜로족이 일부 소비자를 표현하는 데서 벗어나 젊은 소비자를 아우르는 큰 트렌드로 번지자 호텔업계뿐 아니라 각종 미디어와 금융계에서도 욜로족에 집중하고 있다.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하는 TV프로그램에도 욜로족이 대세로 등장했다. 지난 3월 말 방송을 시작한 나영석 PD의 tvN <윤식당>은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서 작은 식당 하나 해볼까”라는 로망을 실현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달 초 방송을 시작한 O tvN <주말엔 숲으로>도 도시생활에 지친 세 남자가 자연으로 떠나 그곳에서 만난 욜로족과 함께 생활하며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금융계도 욜로족을 주시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2030세대를 겨냥해 온라인전용카드 ‘욜로 아이’(YOLO i)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20~30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사용빈도가 높은 편의점·커피숍·전자상거래 등의 혜택을 늘렸다.

택시·영화·커피·베이커리·소셜커머스·편의점 등 6개 업종 중 1개의 업종에서 20% 할인, 2개의 업종은 각 15% 할인, 3개의 업종은 10%씩 할인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커피 애호가의 경우 커피업종 할인율을 20%, 베이커리와 영화업종 15%, 그외 택시·소셜커머스 및 편의점업종 10% 등으로 설정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삼성카드도 욜로족을 겨냥한 온라인전용카드 ‘탭탭 오(taptap O)카드’를 내놨다. 탭탭카드도 욜로아이와 마찬가지로 고객이 직접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자신의 입맛에 꼭 맞추고 싶은 2030세대 욜로족이 미래 소비시장의 주요고객인 만큼 카드사들도 획일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혜택을 직접 선택하는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