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타우는 공항을 옮겨오기 전에는 낙후된 곳이었다. 이후 섬 절반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환경보호 차원에서 차량 운행을 제한한다. 그런 까닭에 차도, 관광지 할 것 없이 섬 곳곳엔 물소가 자유롭게 거닌다.
란타우에는 간선 란타우 트레일(70㎞)를 비롯해 지선 사우스 란타우 트레일(South Lantau Country Trail·10㎞)과 낭 런 산 트레일(Nei Lak Shan Country Trail·7㎞) 등이 있다.
란타우 트레일의 시작은 공항 인근의 신도시인 퉁청(Tung Chung)의 옹핑 빌리지(Ngong Ping village)다. 공항서 퉁청역까지 지하철(MTR)을 이용한 뒤 란타우의 명물인 옹핑 360 케이블카(5.7㎞)를 탄다. 또 퉁청역서 23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단 케이블카는 현재 정비 중이며 6월말 다시 운영한다.
옹핑 빌리지에는 옹핑 네이처 센터, 포린사(寶蓮寺·Po Lin Monastery)와 청동좌불상(天端大佛·The Big Buddha)이 있다. 옹핑 네이처 센터는 차정원과 지혜의 길(Wisdom Path)을 엮은 무료 가이드 투어를 안내하고 란타우 트래일도 소개한다.
포린사를 품은 평웡산(鳳凰山)은 해발 934미터로 홍콩서 두 번째 높은 산이다. 암수 봉황이 깃든 곳이기에 포린사는 성지순례지로 유명하다. 포린사 오른편 청동좌불상은 높이 34미터(무게 250톤)로 주변을 압도한다. 오르는 계단만 268개다. 무릎이 성치 않으면 계단 아래서 올려다봐도 좋다.
돌아나와 다시 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편에 백패킹에 적합한 캠핑장이 있다.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계단식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고 화장실도 가까이 있다. 기본시설 외에 편의시설이 없어 행동식을 갖춘 비박이나 백패킹에 적합한 곳이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낭 런 산 트레일이다. 곳곳엔 제주의 특이 식생대인 곶자왈에서 볼 수 있는 나무와 덩굴식물들이 뒤엉켜 있다.
낭 런 산 트레일은 가족단위 관광객이 걸을 수 있는 평범한 코스다. 캠핑장이 있는 갈림길로 돌아오는 회귀 코스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완보는 2시간이면 족하다. 여유가 있다면 출발 전후 지혜의 길이나 포린사, 청동좌불상, 옹핑 빌리지를 완상해도 좋다. 산 아래 퉁청역 인근에는 식당과 쇼핑센터(아웃렛)가 즐비하다. 물론 산 중턱인 옹핑 빌리지에도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