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관절염 환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관절염은 ‘자신에게 발생할까봐 걱정되는 질환’ 2위(10.2%)에 올랐다. 이는 고혈압과 치매를 제친 기록으로 암(13.6%)에 이어 가장 높은 순위였다. 실제로 65세가 넘으면 전 인구의 80%, 75세 이상이면 100%가 관절염 소인을 가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절염은 극심한 통증과 함께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므로 무릎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초기나 중기임에도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다. 하지만 어떤 질환이라도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본인의 증상을 잘 파악해 조기에 치료하고 예방하면 무릎 관절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 무릎 통증 진행단계 파악

무릎 관절염은 진행 정도에 따라 증상 및 치료법도 달라지므로 본인의 통증이 어느 단계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 연골이 조금 손상되거나 긁힌 정도인 무릎 관절염 초기에는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책상다리로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나 가만히 서 있다가 움직일 때, 처음 걸음을 뗄 때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는 시기가 있으나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는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넘기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무릎 관절염 중기에는 연골이 더 심하게 닳아 없어지면서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통증이 극심해진다. 이 단계가 되면 약해진 연골이 일부 부서지면서 작은 연골 조각이 윤활액 속을 떠다니는 지경에 이른다. 또한 연골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면서 증상이 더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무릎을 굽혔다 펴는 게 불편해지고 조금만 무리를 해도 무릎이 부어 오르기 일쑤다.


심한 경우 부기가 빠지지 않은 채 오랜 시간 지속되며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지는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관절약을 복용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 중기에는 무릎 관절에 직접 주사를 놓는 연골주사나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연골재생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무릎 관절염 말기는 결국 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맞닿는 상태를 의미한다. 조금만 움직여도 비명이 나올 만큼 극심한 통증과 염증이 나타나고 염증에 자극을 받은 관절낭이 윤활액을 많이 분비하면서 무릎이 퉁퉁 붓기도 한다. 한걸음 떼는 것조차 힘들고 통증으로 수면장애까지 겪을 수 있다. 관절염이 심해지면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아 인공관절 수술 등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초·중기 환자에 필요한 5가지 습관

인공관절 수술을 받지 않고 본인의 관절을 오래 쓰기 위해서는 평소 철저히 관리하고 예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은 나쁜 자세와 고정된 자세를 피하는 것이다. 여기서 나쁜 자세란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는 자세, 무릎을 꿇는 자세 등을 일컫는다.

이런 자세를 반복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면서 무릎 관절이 엄청난 부담을 받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같은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는 것 역시 통증을 악화시키고 관절을 뻣뻣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두번째는 아프더라도 꼭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무릎이 아프다는 이유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관절 주위의 근육이 약해지고 유연성이 떨어져 오히려 상태가 악화되므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걷기와 스트레칭 등을 해주는 것이 좋다.
하루 2회 이상, 10분 내외의 스트레칭과 하루 30분~1시간의 가벼운 산책 정도가 적절하다. 특히 뒤로 걷는 운동을 하면 발 앞쪽이 지면에 먼저 닿아 무릎이 받는 충격이 줄어들고 평소 쓰지 않는 무릎의 뒤 근육과 인대 기능이 보강돼 무릎관절 통증을 줄이고 관절염 진행을 막아 정상적인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세번째는 따뜻한 목욕이나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다. 목욕은 하루 걸러 한번씩 하는 것이 적당한데 나이가 들면 근육의 힘이 없어지고 근육 강직이 자주 발생하므로 따뜻한 물로 목욕해 찜질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추가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 통증 발생 부위를 온찜질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온찜질은 혈액순환을 돕고 뻣뻣해진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무릎 관절염 초기에 느껴지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네번째는 무릎관절을 보호하는 기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는 바구니보다 바퀴 달린 밀차를 이용하고 걷기 운동을 할 때는 등산 스틱을 사용해 무릎으로 가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바닥청소를 할 때도 긴 밀대를 이용하거나 욕실의자와 같은 보조의자를 활용하는 등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체중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무릎 하중의 부담이 커지는데 이 경우 연골 손상 정도가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보다 빠르게 진행돼 무릎 관절염 발병 위험률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소 균형 잡힌 식습관을 통해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관절염은 현대인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질환이다. 그러나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통증과 증상이 나타나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관절염은 노화로 발생하는 노년층만의 질환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연령이 낮을수록 무관심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령대와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추세여서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한번뿐인 인생처럼 관절 역시 한번뿐임을 항상 기억하고 조심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일상생활·여가의 즐거움이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 생각하는 기회로 삼자.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