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적자와 유동성 위기로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금호타이어가 12월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이 회사 노조가 강경 투쟁을 고수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회사의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 자구 노력을 외면하고 투쟁 일변도 정책을 펴고 있는 노조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8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유동성 바닥으로 지난 27일 예정된 12월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사내 게시판에 ‘12월 급여 및 4분기 제수당 지급을 연기’한다는 공고문을 부착했다.
공고문에는“지속적인 영업적자로 현금 유동성이 극도로 악화되어 정상적인 회사 운영을 위해서는 신규차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생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차입이 불가능해져 부득이하게 12월 급여와 4분기 제수당 및 장기근속상 지급을 연기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또 “채권단에서 1조 30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1개월 연장한 것은 회사가 상환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자율협약 약정에 따라 오는 1월 28일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해 준 것을 뿐 현재의 자금난 해소와는 무관하며, “1월 28일 이후 차입금 상환에 대해서는 채권단 전체의 새로운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하고 시간이 갈수록 구조조정과 법정관리의 가능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처럼 회사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노조의 강경 투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조 확대간부와 조합들은 오는 29일 서울 상경투쟁을 통해 채권단과 정부에 부채 감면과 구조조정 저지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상경투쟁과는 별도로 당일에는 공장별로 조합원들의 휴일근로와 연장근로를 전면 금지하는 투쟁지침까지 내림으로써 사측을 압박하고, 채권단과 정부에는 부채 감면과 구조조정 저지를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의 상경투쟁은 채권단과 정부를 압박해 회사가 제시한 자구안을 무력화 시키고, 구조조정까지 막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부분파업에 들어가고 금호타이어마저 경영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최근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이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결심’에서 회사가 패소해 당장 지불하고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할 인건비만 해도 약 200억원에 달하고, 운영자금과 유동성을 단기간에 회복하지 못한다면 금호타이어 뿐만 아니라 사내 협력업체와 외부협력사까지 그 피해가 확산되어 지역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급여 미지급 사태까지 발생한 부도위기와 구조조정을 앞둔 위중한 상황에서도 회사를 살리기 위한 자구노력보다는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 회피와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해 일방적인 도움만 요청하는 노조의 무책임하고 미성숙한 행태에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호타이어와 지역경제의 생존은 오로지 금호타이어 노사의 손에 달렸다.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결정하고 더 큰 고통분담이 발생하기 전에 회사와 지역경제의 안정을 위해 노사가 협력하고 양보해 활로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제3자가 나서서 회사를 구해줄 때까지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을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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