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테크놀러지 로고.(출처=젬백스테크놀러지 홈페이지)
코스닥 상장사 젬백스테크놀러지가 에너지 회사인 유엠에너지를 240억여원에 인수했다. 유엠에너지는 2014년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된 회사로 설립 4년만에 몸값이 120배가 뛴 셈이다.
4일 젬백스테크놀러지는 유엠에너지 지분 100%를 239억9400만원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유엠에너지는 젬백스테크놀러지의 자회사 필링크가 지분 45%를 가지고 있는 회사로, 국내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에 빙축열 방식의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구축 및 시스템 운영 용역을 공급해왔다. 향후 배터리 저장 방식의 ESS(BESS)와 수축열 방식의 ESS 구축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 중이다.

유엠에너지의 지분은 젬백스테크놀러지의 자회사인 필링크가 45%(1만8000주), 엄주호 유엠에너지 대표가 43%(1만7200주), 엄 대표의 두 자녀가 각각 6%(2400주)씩 보유하고 있었다.


젬백스테크놀러지는 필링크의 보유지분은 85억5000만원 규모 CB(전환사채)를 발행해 주고 엄 대표 일가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서는 154억4400만원의 현금을 주고 매입하기로 했다.

다만 엄 대표 일가에 지급된 현금은 젬백스테크놀러지로 곧 회수된다. 엄 대표는 유엠에너지 매도 대금 전액으로 이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엄 대포는 젬백스&카엘(지분율 19.13%)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젬백스테크놀러지는 엄 대표 일가를 대상으로 154억4398만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당 발행가는 4755원이며 엄 대표 일가의 증자 후 잼벡스테크놀러지 지분율은 7.31%이다. 젬백테크놀러지는 유엠에너지 주식을 주당 47만5000원에 매입했다. 엄 대표 일가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선 경영권 프리미엄 31.43%를 더해 주당 70만2000원에 매입했다.


유엠에너지는 2014년 납입자본금 2억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빠르게 몸값을 높였다. 설립 3년만인 2016년 4월 보유지분 45%를 필링크에 22억원에 매각해 자본금 대비 20배 넘게 몸값을 불렸고,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40억원에 매각됐다. 4년 간 회사 가치가 120배로 오른 셈이다.

이 회사 관련 ‘외부평가 기관의 평가의견서’를 작성한 법무법인 리안은 적정 주가를 43만5162원~53만4121원으로 평가했다. 이 회사의 총 주식 수는 4만주다. 단, 이 회사가 올해부터 지난해 매출액 106억4000만원 대비 5배 많은 500억원대 매출을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을 전제로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현금 유출없는 거래라도 과도하게기업 가치가 산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계약에 대해 시장의 반응도 싸늘했다. 젬백스테크놀러지 주가는 이날 오전 해당 공시가 나온 뒤 오후 1시3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82%(285원) 낮은 4616원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업 인수 가격이 적정하지 않을 경우, 당장은 문제가 불거지지 않겠지만 1년 정도 후에 평가 보고서와 지나치게 상이한 경영실적을 보일 경우 배임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엠에너지 관계자는 “(유엠에너지가)특허나 특정 기업과 독점계약권 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그동안 에너지 사업 관련 관리 노하우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젬백스테크놀러지 관계자는 “외부평가보고서를 보면 알겠지만 향후 사업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고가 매수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히 평가 보고서에서 예측한 경영실적과 실제 경영실적이 다르다고 해서 감사기관에서 어떤 조치가 들어가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사안별로 보고서의 예측과 실제 실적이 현저하게 다를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조사하거나 관련 제보가 접수되는 경우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