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인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기능성 성분으로 만든 코스메슈티컬 제품은 젊은 외모를 유지하고 우아하게 늙길 바라는 소비자 니즈와 고령사회 이슈가 맞물리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화장품·제약·바이오기업들은 앞다퉈 관련 신제품을 쏟아내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의 대처가 늦어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프=한국보건산업진흥원·머니S디자인팀
◆고령사회, 코스메슈티컬시장 급성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코스메슈티컬 세계시장 규모는 약 5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8.5% 성장한 것으로 전체 화장품시장 대비 25%가량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국내시장은 약 5000억원 규모로 아직은 화장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불과하다.
관련 업계에선 코스메슈티컬시장의 성장 잠재성을 높이 평가한다. ▲소비자의 아름다움 추구 욕구 증가 ▲노인인구 증가와 노화방지 제품 수요 정비례 ▲브랜드숍, 헬스&뷰티숍, 약국, 대형마트 등 판매채널 확대로 코스메슈티컬시장이 지속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2015년부터 화장품기업뿐 아니라 제약·바이오기업도 코스메슈티컬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 코스메슈티컬 진출 기업현황을 살펴보면 화장품기업 중에선 ▲에스트라 ▲LG생활건강 ▲해브앤비 ▲씨앤피코스메틱스 ▲이지함화장품 ▲넥스트BT ▲고운세상코스메틱 ▲리젠 ▲미가코스메틱 ▲셀트리온스킨큐어 ▲씨에이팜 ▲씨엠에스랩 ▲에치피앤씨 ▲휴메이저 등 40여개 기업이 진출했다.

특히 국내 화장품업계 쌍두마차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코스메슈티컬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컬뷰티 전문 자회사 에스트라는 지난 1월11일 히알루론산필러 클레비엘을 파마리서치프로덕트에 매각하고 병·의원을 기반으로 하는 에스테틱 및 코스메슈티컬사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CNP 차앤박화장품의 ‘CNP 안티-포어 블랙헤드 클리어 키트 스페셜 세트’.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올해 CNP 차앤박화장품·CNP Rx·케어존·더마리프트 등 기존 코스메슈티컬브랜드 4종에 지난해 11월 인수한 태극제약에서 신규 브랜드를 출시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GSK ▲JW중외제약 ▲대웅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동성제약 ▲보령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현대약품 ▲휴온스 ▲메디포스트 ▲아미코젠 엘앤씨바이오 ▲파마셀 등 40여개 제약·바이오기업도 해당 시장에 진출했다.

이 중 코스메슈티컬시장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제약사는 동국제약이다. 상처 치료연고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으로 만든 ‘센텔리안 24’는 2015년 출시 후 1년 만에 누적판매 100만개를 돌파했다. 제약업계에선 2016년 약 4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센텔리안 24’가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에는 5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06년 계열사 디엔컴퍼니를 통해 코스메슈티컬브랜드 ‘이지듀’를 선보이며 일찌감치 코스메슈티컬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10년가량 병·의원을 통한 판매에 주력하다 2016년 10월 ‘이지듀 DW-EGF 크림’을 출시,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사람의 몸에 이로운 의약품을 만들어온 제약사는 코스메슈티컬 개발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특히 제약사표 코스메슈티컬 제품은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어 소비자 신뢰도가 높은 만큼 시장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한국보건산업진흥원·머니S 디자인팀
◆관리 당국, 규정·육성방안 부재

이외에도 의료관련 기업인 ▲루트로닉 ▲하이로닉 ▲그랜드성형외과 ▲신데렐라성형외과 ▲아이디성형외과 ▲오라클피부과 ▲닥터노트 ▲고운결한의원 ▲우보한의원 등도 해당 시장에 진출했다.
이처럼 코스메슈티컬시장은 급속히 커지고 있지만 관련 규정과 육성방안이 미비해 소비자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코스메슈티컬 제품 기준이 불확실해 자격미달 제품 출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코스메슈티컬의 신뢰성 저하로 이어지는 건 물론 소비자 불이익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신뢰성 제고를 위해 원료, 임상사례 등 관련 시장의 조사·분석을 통한 기초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며 “코스메슈티컬의 안전성·유효성 평가 지원으로 관련 제품 개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임상시험 지원 데이터의 전산화와 자료 공유를 통해 업계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관계자는 “최근 2018년 소비자정책 종합시행계획을 발표하며 다소비 및 취약분야 식품·의약품·화장품 위해 감시 및 개선을 주요 과제로 중 하나로 포함시켰다”며 “시장조사국 등 유관 부서와 협력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예비조사를 진행한 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5호(2018년 1월31일~2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