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업체가 이끈 순익 1조원시대
국내 저축은행 79개사의 지난해 연간 순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저축은행 전체의 당기순익은 32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3%(601억원) 늘었다. 9월 말까지 누적 순익은 8176억원으로 이미 2016년 연간순익(8413억원)과 맞먹기 때문에 지난 한해 순익은 무난히 1조원을 넘을 것이란 분석이다.
저축은행의 흑자행진은 대형업체가 이끌었다. 자산 2조원 초과 저축은행 7곳(SBI·OK·한국투자·애큐온·JT친애·OSB·유진)의 지난해 9월 말 누적 순익이 2100억원으로 전체의 25%가량을 차지한다. 1년 전인 2016년 9월 말엔 자산 2조원을 초과하는 곳은 4개사뿐이었는데 전체 저축은행 순익 중 이들 업체의 비중은 19.0%였다.
◆양극화로 소형업체 부실화 우려
이런 가운데 대형업체와 중소형업체 간 실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법정 최고금리가 기존 27.9%에서 24.0%로 인하됨에 따라 이자수익 증가율이 떨어질 전망인데 비용감축·대체수익원 발굴 등에 나선 대형업체와 달리 소형업체의 경우 그럴 여력이 부족해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형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대출영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데다 비용절감을 위해 자본력을 바탕으로 비대면채널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자본력이 부족한 소형업체들은 최고금리 인하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중소형 저축은행간 양극화가 심해질 경우 소형업체의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금보험공사는 “앞으로 저축은행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소형저축은행의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도 “대형업체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영업력을 확장하고 있어 소형업체의 시장 먹거리는 상대적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관계형금융을 기반으로 영업을 펼쳤던 지역의 작은 저축은행들은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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