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고은 시인(85)의 성추행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57)이 자신의 증언에 힘을 실어준 박진성 시인(40)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영미 시인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진성 시인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댓글을 통해 “박진성 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감사하다”며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박진성 시인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2008년 4월에 자신이 목격한 고은 시인의 성추행 행태를 자세히 묘사하며 자신도 방관자였다고 고백했다. 고은 시인이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자 이에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박 시인은 “2008년 4월의 일이다. 모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고En 시인 초청 강연회에 갔었다”면서 “(뒤풀이 자리에서) 술기운에 취해서였는지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지 고En 시인이 당시 참석자 중 옆자리에 앉은 한 여성에게 ‘손을 좀 보자’고 했다. 고En 시인은 그 여성의 손을 만지기 시작했다. 손을 만지다가 팔을 만지고 허벅지를 만졌다. 그 여성은 당황스러워했다. 당시 20대였던 여성은, 단지 고En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고En 시인에게 그런 ‘추행’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En 시인의 추행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그 여성이 저항을 하자 무안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거였다. 그러더니 지퍼를 열고 성기를 꺼냈다. 흔들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며 “이제는 알겠다. 그건 그냥 당시 동석자였던 여성 3명에 대한 ‘희롱’이었다. 그리고 저도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 자신의 성기를 3분 넘게 흔들던 고En 시인은 자리에 다시 앉더니 ‘너희들 이런 용기 있어?’ 그렇게 말했다”고 적었다.

박 시인은 또 최 시인의 폭로 중 일부를 인용하며 “최영미 시인을 응원한다. 내가 보고 듣고 겪은 바로는 최영미 시인의 증언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시인은 지난달 27일 한 매체를 통해 고은 시인의 성추행 행태를 상세히 공개했다. 최 시인은 당시 고은 시인이 의자에 누운 채 자신의 바지 지퍼를 열고 아랫도리를 주물렀고, 흥분해 신음소리를 뱉었다고 밝혔다. 이후 고은 시인은 일행을 향해 명령하듯 “야 니들이 여기 좀 만져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시인은 지난해 12월 계간지 ‘황해문화’에 실린 ‘괴물’이라는 시를 통해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