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임한별 기자
 
금융감독원이 13일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이날 최성일 부원장보를 검사단장으로 한 특별검사반을 구성해 비리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다.
특별검사반은 검사총괄반, 내부통제반, IT반 등 총 3개반으로 구성되며 15명의 검사역이 투입돼 다음달 2일까지 총 15영업일간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필요 시 검사기간은 연장할 방침이다. 최흥식 금감원장이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임한 만큼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을 대상으로 검사를 집중하고 향후 검사대상 기간은 확대될 수 있다.


금감원은 공정한 검사를 위해 별도로 특별검사단을 편성했다. 검사 후 최종결과만 감사에 보고해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용과 관련한 비위행위가 발견되면 관련자료 일체를 검찰에 이첩해 검찰 수사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의 전격 사퇴로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의 갈등은 더 격화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둘러싸고 지난해부터 마찰을 빚었다.


최 원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부터 사실상 김 회장의 3연임을 겨냥해 "문제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1월 하나금융에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보류하라고 제동을 걸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이후 금감원은 KEB하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채용비리 사건을 발표했고 하나금융은 채용비리는 없었다고 정면 반박했다. 당시 최 원장은 하나금융과의 잇따른 마찰을 두고 “그 사람들이 감독 당국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 최 원장의 공석으로 시중은행의 채용비리 조사는 금융위원회 수장인 최종구 위원장이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강제조사권이 없는 금감원은 하나금융이 제공하는 채용자료에만 접근할 수 있었으나 내부에서도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향후 조사강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에서 “하나금융 채용비리 검사는 인력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확실히 조사하겠다”며 “금융권 채용비리가 재발되지 않도록 발본색원하고 감독기관의 권위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